[OSEN=LA 다저스타디움(미국 캘리포니아),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류현진(27)의 등판일정 결정이 29일(이하 한국시간)으로 미뤄진 가운데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 개막전(31일)이 아니라 4월 3일 시리즈 3차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28일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에 앞서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오늘 불펜세션을 수행하는 댄 해런과 내일 불펜세션에 나서는 류현진의 상태를 보고 누가 31일 경기에 나설지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4월 2일 등판이 확정된 잭 그레인키에 대해서는 “오늘 시범 경기에서 90개 정도 던지게 할 계획”이라고 말해 전날 발표대로 샌디에이고 3경기 중 두 번째 경기에 등판이 확실함을 재확인했다.
매팅리 감독이 이처럼 결정을 머뭇거리고 있는 것은 류현진에 대한 미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이미 지난 23일 정규시즌 2차전 애리조나와 경기(호주 시드니)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올시즌도 여전할 것임을 보여줬다.발톱 부상이 걸리기는 하지만 통증만 없다면 또 한 번 호투가 기대되고 이미 2연승을 챙긴 다저스로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결장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 하면서 초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물론 댄 해런 역시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였다.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류현진을 잇는 제 4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것에 부합하는 플레이였다. 모두 3경기에 선발로 나서 10인 동안 13안타를 내주면서 2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이닝수는 비록 류현진에 미치지 못하지만(류현진16.1이닝) 평균자책점은 류현진의 2.20보다 빼어나 팀내 선발 투수 중 가장 좋았다.
하지만 이 성적은 어디까지나 시범경기다. 정규시즌과는 다르다. 해런이 지난해 워싱 턴 내셔널스에서 10승(14패)을 비롯 2004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두 자리 승수를 올린 베테랑 이기는 하지만 이미 정규시즌에서 검증을 마친 류현진과는 다르다.
하지만 이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불펜세션 순서로 인해 조심스럽지만 댄 해런이 먼저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이 29일 불펜세션을 가지므로 만약 31일 등판하려면 하루 휴식을 취하면 되긴 하나 이번에는 보통 때 선발 등판 이틀 전에 불펜세션을 마치는 루틴과는 다르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물론 지난 해 포스트시즌 기간 중 류현진이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등판 하루 전 간단한 피칭으로 불펜세션을 마친 적도 있으나 이번과는 좀 경우가 다를 수 있다. 류현진은 23일 선발 등판 후 한 번도 볼을 가지고 피칭을 한 적이 없다. 발톱부상에서 많이 회복되었다고는 하나 불펜에서 가벼운 피칭만으로 컨디션 점검을 마치고 정식 경기에 선발 등판하기엔 부담스런 상황이다. 게다가 28일 불펜 피칭을 실시한 해런을 4월 2일까지 기다리게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한편 류현진은 28일 발톱부상 후 처음으로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이날 투수들의 타격 훈련이 시작되자 류현진으 정상적으로 배팅훈련과정을 마쳤다. 이후 필드에 동료들과 가볍게 볼 캐치 훈련을 했다.
nangapa@osen.co.kr
LA 다저스타디움=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