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붙들려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경험을 한 남자 손현주와 권력의 파렴치에 눈이 먼 탐욕의 노예 최원영의 싸움이 볼만하다.
손현주와 최원영은 현재 방영 중인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에서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16년 전 양진리 사건을 둘러싸고 두뇌게임을 벌이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은 극에 진한 긴장감을 불어 넣으며 인기 견인에 큰 공을 세우고 있다.
손현주가 맡은 대통령 이동휘 역은, 과거 미 군수업체 '팔콘' 사의 개라고 불릴 정도로 충성심에 가득찼던 인물. 이후 대통령이 됐으나 양진리 사건에 대해서는 모른 채 지내왔다. 그러다 한태경(박유천 분)의 아버지 한기준(이대연 분)을 만남면서 인생이 뒤바뀌었다.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무려 24명의 사망자를 남긴 양진리 참사가 벌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그는 이를 속죄하기 위해 대통령직을 걸었고, 목숨까지 바칠 각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밝히기란 녹록지 않다. 바로 거대기업인 재신그룹 김도진(최원영 분)이 연루돼 있기 때문. 그는 우리나라 최고위층과 결탁, 양진리 사건을 도모했다. 여기에는 미국 내 거대 권력도 포함돼 있다. 무서울 것이 없는 도진은 걸리적 거리는 목숨은 단번에 없애버릴 정도로 냉혈한 기질을 가지고 있다. 그 때문에 기준이 목숨을 잃었고, 양진리 사건에 연관이 있는 측근이 하나씩 사라지고 있다.
이런 도진이 큰 벽을 만났다. 목숨까지 걸고 양진리 사건을 파헤치겠다는 동휘, 아버지의 죽음을 파헤치는 경호관 태경이 합심한 것. 이들은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 27일 방송에서는 결정적 증인이 돼 줄 리철규(장동직 분)을 언론 앞에 세우는데 성공했다.
도진은 위기에 처했고, 동휘와 태경은 통쾌한 반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날 예고편에서는 제2의 양진리를 예고하는 섬뜩한 도진의 목소리가 담겨 시선을 끌었다. 언제든 극의 흐름은 도진에게 넘어갈 수 있고, 다시 동휘가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제작진의 암시인 셈. 복잡한 이들의 싸움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쓰리데이즈'는 전용 별장으로 휴가를 떠난 대통령이 세 발의 총성과 함께 실종되고 사라진 대통령을 찾아 사건을 추적하는 경호원의 긴박한 내용을 그린 작품. 손현주, 박유천, 장현성, 윤제문, 소이현, 박하선, 최원영 등이 출연한다.
plokm02@osen.co.kr
'쓰리데이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