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전성시대 예고, 최고 왼손 선발은 누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28 14: 35

최고의 좌완 투수는 누구인가.
2014년 프로야구의 화두는 좌완 투수가 될 수 있다. 각 팀마다 좌완 에이스들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2000년대 후반 최고 에이스 류현진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좌완 투수 전성시대가 다시 한 번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류현진은 떠났지만, 그와 자웅을 겨뤘던 좌완 에이스들이 하나둘씩 전성기 기량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좌완은 역시 SK 김광현이다. 한때 류현진과 라이벌 구도를 이뤘던 김광현은 2011년을 기점으로 어깨 부상 탓에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지난해 3년 만에 10승 반열 오르며 반등 계기를 마련했고, 올해는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1월부터 실전투구를 시작하며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렸다. 김광현의 구위를 본 이들은 부활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통산 70승의 그는 이승호가 SK에서 거둔 73승을 넘어 구단 최다승 투수가 될 게 확실하다.

KIA 양현종의 페이스도 예사롭지 않다. 양현종은 지난해 옆구리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다승-평균자책점 1위를 질주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비록 부상 이후 후반기에 주춤했지만 올해 다시 구위를 회복했다. 시범경기에서 14이닝 무실점 행진으로 위력을 뽐냈다. 2009~2010년 류현진·김광현과 좌완 3인방을 구축하던 그 모습을 찾았다.
2년간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롯데 좌완 에이스 장원준도 주목 대상이다. 장원준은 입대 전이었던 2011년 15승을 거두며 일약 A급 좌완으로 도약했다. 2년간 퓨처스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하며 변함없는 투구를 펼쳤다. 꾸준히 등판했기 때문에 공백기에 따른 실전 감각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 통산 75승의 그는 올해 욕심을 내면 주형광(87승)이 갖고 있는 롯데 구단 좌완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
꾸준함의 대명사이자 역대 FA 투수 최고 몸값으로 60억원을 받은 장원삼도 빼놓을 수 없다. 프로 데뷔 후 8시즌 통산 88승을 거두고 있는 그는 100승까지 12승이 남았다. 역대 좌완 투수 중 100승 이상 거둔 투수는 통산 최다승의 주인공 송진우(210승) 유일하다. 장원삼은 류현진(98승)-성준(97승)- 김정수(92승)에 이어 역대 좌완 다승 5위인데 올해 역대 두 번째 100승 고지 돌파를 기대해 볼 만하다.
지난해 새롭게 뜬 '느림의 미학' 두산 유희관도 경쟁선상에 서있다. 유희관은 지난해 5월부터 선발로 전환했음에도 10승을 수확했다. 140km에 미치지 못하는 느린 공으로도 그보다 더 느린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지난해 기세를 이어가며 좌완 전성시대의 한 축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외 한화 송창현 역시 주목해야 할 다크호스 중 하나로 거론된다. 외국인 투수 중에는 올해로 3년차가 되는 쉐인 유먼(롯데) 앤디 밴헤켄(넥센) 그리고 2년차 조조 레이예스(SK) 신입 앤드류 앨버스(한화)가 토종 좌완들과 함께 왼손 전성시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과연 최고의 좌완 선발은 누가 될지 올해 반드시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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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양현종-장원준-장원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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