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활화산 같은 공격에 한신 타이거스가 기도 펴지 못하고 당했다.
요미우리는 28일 도쿄돔에서 열린 한신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홈런 4방을 앞세워 12-4 대승을 거뒀다. 오승환의 일본 정식 데뷔전이 될 것인가를 놓고 관심을 모았던 이 경기는 요미우리가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며 오승환에게 등판 기회조차 돌아가지 않았다.
초반 분위기는 한신에 유리했다. 3회 선두타자가 실책으로 출루한 뒤 2루타 3개와 볼넷으로 4득점을 몰라올리며 오히려 너무 점수차가 커 마무리 오승환이 나올 수 없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게 했다. 그러나 그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요미우리는 3회 로페스의 싹쓸이 2루타로 3-4 추격에 나선 뒤 4회 사카모토 하야토의 중월 솔로포로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5회 하시모토, 사카모토의 연속 적시타와 가타오카의 스리런으로 무려 6득점을 몰아치며 한신을 격침시켰다. 6회에는 로페스, 앤더슨이 백투백 홈런으로 한신을 울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세이부에서 수혈해온 가타오카는 요미우리 데뷔전에서 3점 홈런을 날리며 하라 감독과 동료들, 그리고 팬들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는 요미우리에서 '그나마' 아쉬웠던 2루를 채운 가타오카는 이날 공수에서 펄펄 날며 신고식을 치렀다.
반면 한신은 선발 노미 아쓰시를 믿고 놔두다 화를 당했다. 노미는 1회에만 25개의 공을 던지는 등 이날 들쭉날쭉한 제구로 투구수가 많았다. 그러나 5회 하시모토에게 2타점, 사카모토에게 1타점 적시타를 연달아 맞고도 마운드에 계속 서있었고 결국 가타오카에게 스리런을 맞고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 요미우리는 언제나처럼 일본시리즈를 제패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요미우리에 12.5경기차로 센트럴리그 2위에 머물렀던 한신은 올 시즌 오승환을 영입하며 아쉬웠던 불펜 보강에 주력했다. 그러나 오승환이 나올 틈이 없는 대패였다. 한신의 개막전 두자릿수 실점은 1993년 주니치전, 2001년 요미우리(17실점, 한신 개막전 최다 실점) 이후 3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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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