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천적' 나루세 격파의 중심에 서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3.28 22: 16

화끈한 설욕전이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나루세 요시히사(지바 롯데)와의 악연을 끊었다. 지난해 소프트뱅크는 나루세만 만나면 고개를 떨궜다. 지난해 상대 전적은 3승 평균자책점 1.61. 이만 하면 '천적'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하다.
소프트뱅크는 28일 지바 롯데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서 지난해의 아쉬움을 한꺼번에 되갚았다. 이날 소프트뱅크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나루세를 실컷 두들겼다. 나루세는 4⅓이닝 12피안타 1탈삼진 1볼넷 6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빅보이' 이대호(소프트뱅크)가 그 중심에 있었다. 이대호는 지난해 나루세를 상대로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나루세에 대한 이미지가 머릿속에 남아 있다"는 게 이대호의 설명. 그만큼 나루세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다.
그는 "개막전은 144경기 가운데 한 경기가 아닌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며 "개막전 첫 타석은 시즌을 시작하며 감을 잡을 수 있는 중요한 타석이다. 나루세가 뛰어난 투수지만 첫 타석에서 나오는 실투를 놓치지 않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대호는 이날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나루세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회 우전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뒤 1-1로 맞선 3회 무사 1,3루서 중전 안타를 때려 타점을 추가했다.
정규 시즌 개막전 승리는 1승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더욱이 지난해 천적과 같은 존재였던 나루세를 대파했다는 건 큰 소득이 아닐 수 없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소프트뱅크가 올 시즌 나루세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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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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