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니퍼트 시뮬레이션...개막전 즐긴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3.29 06: 17

LG의 슈퍼스타 박용택(35)이 13번째 시즌을 맞아 기어를 올렸다.
박용택은 28일 잠실구장에서 개막을 하루 앞두고 타격과 수비 훈련 등으로 컨디션을 시즌에 맞췄다. 훈련 후 박용택은 올 시즌까지 어느덧 3년째 리드오프로 뛰는 것, 그리고 개막전에 대한 설렘을 전했다.
사실 긴 시간 동안 LG는 확실한 1번 타자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2007시즌 이대형이 타율 3할8리 53도루로 리그 정상급 리드오프로 올라섰지만, 이후 매 년 타석에서 고전했다. 결국 LG는 김기태 감독 부임 첫 해인 2012시즌 박용택·이대형을 상대에 맞춰 1번 타자로 기용했고, 2013시즌에는 박용택이 부동의 리드오프가 됐다.

박용택은 지난 2시즌 동안 1번 타자로 출장한 총 393타석에서 타율 3할3푼4리 출루율 4할1푼으로 맹활약했다. 출루율 4할1푼은 최근 2년 동안 100타석 이상 1번 타자로 뛴 선수 중 리그 1위다. 2년간 도루와 홈런에서도 각각 43개와 18개를 기록, 리그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리드오프가 됐다. LG는 박용택으로 인해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를 얻게 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타석에 많이 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1번 타자가 되면 가장 타석에 많이 나갈 수 있지 않나. 그게 1번 타자의 장점이자 매력인 것 같다. 물론 1번 타자를 하면서 변화를 준 부분도 있다. 공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타격 폼을 연구했고, 그 과정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폼도 참고했다. 세인트루이스 리드오프 맷 카펜터처럼 홈 플레이트 쪽으로 고개를 숙이는 것도 참고했었다.”
실제로 박용택은 꾸준히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타격 폼을 연구하고 자신에게 적용시킨다. 스프링캠프 기간 중 메이저리그 유명 타자들을 보고 영감을 받으며, 레벨 스윙에 대한 개념 정립, 연령대에 맞는 타격 스탠스를 찾고 있다. LG 선수 중 누군가가 슬럼프에 빠지거나 좀처럼 타격폼이 정립되지 않을 때 이를 해결해 주는 것도 박용택의 몫이다.
“나는 타격 자체가 정말 재미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재미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타격 폼을 연구하게 된다. 우리나라 최고의 타자인 이승엽 선배, 이대호, 추신수의 타격 폼이 내 머릿속에 들어가 있다. 그러면서 내게 적합한 타격, 나만의 타격 이론이 생기는 것 같다.”
1번 타자로서 피할 수 없는 체력소모와 관련해서도 이야기했다. 박용택도 어느덧 30대 중반이자 프로 13년차 베테랑이다. 팀에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하는 것은 물론, 도루와 주루플레이에 대한 책임감도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박용택은 체력부담 없이 리드오프로 뛰고 있다고 했다.
“감독님께서 내게 한 시즌 40, 50개의 도루를 바라셨으면 솔직히 좀 힘들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감독님께서 특별히 도루를 많이 하라고 하시지는 않는다. 도루에 대한 판단도 대부분 내가 직접 하고 있다. 도루를 비롯해 많은 타석을 소화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다.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1번 타자로 나갈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전혀 문제없다.”
개막전을 눈앞에 둔 소감도 이야기했다. 박용택은 2013시즌 두산전 타율 4할1푼3리 OPS 1.080로 두산 킬러 역할을 했었다. 2007시즌부터 작년까지 6년 동안 두산을 상대로 타율 3할2푼5리를 찍었다. 맹활약의 원인은 라이벌 의식도 있지만, 대규모 잠실구장에서 많은 관중의 환호를 받는 것도 한 몫 했다. 실제로 박용택은 지난 6년 동안 2만5000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한 경기서 타율 3할3푼4리를 올렸다. 반면 5000명 미만에선 2할8푼8리에 그쳤다. 박용택은 만원 관중 함성 속에서 즐겁게 개막전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전에도 몇 번 이야기했지만, 원래 팬분들이 많이 찾아주시는 것을 즐긴다. 관중석이 꽉 차면 더 집중되고 즐기게 된다. 올해는 개막전이 두산과 잠실경기니까 더 즐거울 것이다. 니퍼트를 상대하는 시뮬레이션도 어젯밤에 다했다. 올 시즌 개막전은 이전보다 재미있게 치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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