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4년 연속 개막전' 롯데-한화, 올해는 과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29 06: 17

얄궂은 인연이다. 롯데와 한화가 올해도 사직구장에서 또 개막전을 갖는다. 2011년부터 벌써 4년째다.
롯데와 한화는 29일 사직구장에서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두 팀은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4년 연속 개막전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프로야구 사상 첫 4년 연속 개막전 매치. 흥미로운 건 개막전 맞대결 결과가 롯데의 압승이었다는 점. 한화는 항상 롯데에 발목을 잡히며 시즌 출발부터 꼬였다.
2011년부터 두 팀의 얄궂은 인연이 시작됐다. 그해 롯데는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코리가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선발승을 거두고, 이대호가 류현진으로부터 홈런을 뿜어내며 6-0 영봉승을 거뒀다. 한화는 믿었던 에이스 류현진은 4⅓이닝 8피안타 5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며 완패를 당했다.

2012년에도 비슷했다.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롯데는 조성환이 1회 그로부터 개막 1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6이닝 2자책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으나 수비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을 당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이 5⅓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 한화는 한대화 감독이 심판에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사상 첫 개막전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2013년은 조금 다른 듯했다. 한화는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송승준을 조기에 무너뜨리며 기선제압했고, 9회말 들어가기 전까지 5-4로 리드했다. 하지만 롯데는 9회말 선두타자 전준우가 3루 베이스를 맞고 굴절되는 행운의 안타를 발판 삼아 장성호의 동점 적시타와 박종윤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6-5 재역전승했다. 한화로서는 개막 13연패 악몽의 시발점이 된 경기였다.
개막전의 영향인지 롯데는 한화만 만나면 유달리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11년 12승6패1무, 2012년 11승7패1무, 2013년 14승2패로 롯데가 한화에 우위를 점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롯데가 1점차 승리만 8번 거두며 한화에 두 배 아픔을 안겼다. 한화는 개막 2연전 1점차 끝내기 패배 충격이 시즌 내내 반복됐다.
물론 한화가 롯데와 개막전에서 항상 패배한 것은 아니다. 1996년 사직구장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구대성의 역투로 4-3 승리를 거뒀고, 2002년 대전구장에서 치러진 개막전에서도 송진우의 완봉승에 힘입어 7-0으로 완승했다. 지난 겨울 대대적인 전력 보강으로 분위기 쇄신에 성공한 만큼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자신감도 갖고 있다.
하지만 롯데는 개막 2연전 이후 휴식을 갖는 일정이라 마운드 운용에 여유가 있다. 선발투수를 구원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이 롯데에는 호재, 한화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미디어데이에서 꽁꽁 감춰덨던 개막전 선발투수로는 롯데가 3년 연속 송승준을 내세웠고, 한화는 새 외국인 투수 케일럽 클레이로 맞불을 놓는다. 피할 수 없는 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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