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부터 우천 가능성이 생겼다.
2014년 프로야구가 29일 전국 4개 구장에서 대망의 개막전을 시작하게 된다. 잠실구장(LG-두산) 문학구장(넥센-SK) 대구구장(KIA-삼성) 사직구장(한화-롯데)에서 개막전 매치가 벌어진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봄비가 내리고 있어 우천 연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졌다.
역대 프로야구 개막전이 우천으로 연기된 경우는 총 5차례 있었다. 1990년 4월7일 열릴 예정이었던 잠실(OB-LG) 인천(삼성-태평양) 광주(빙그레-해태) 경기가 우천 연기돼 이튿날로 미뤄졌다. 1993년 4월10일 대전 태평양-빙그레전도 3회 노게임으로 선언돼 다음날 다시 치렀고, 2008년 3월29일 잠실 히어로즈-두산전도 우천 연기로 하루 뒤 열렸다.

올해는 전국적인 봄비가 예보돼 있는 상황. 특히 남부 지방으로 강수 확률이 높아 대구 KIA-삼성전, 사직 한화-롯데전의 우천 연기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경우 개막전은 30일로 미뤄진다. 중요한 건 올해부터 주말 3연전 중 우천 연기시 월요일 경기가 편성돼 개막 두 번째 경기를 31일에도 치러야 한다는 점. 다음 6연전을 포함하면 시즌 시작부터 최대 8연전 강행군을 피할 수 없다.
만약 개막전 우천 연기가 나올 경우 시즌 초반 판도에도 미묘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가장 웃을 수 있는 팀은 롯데와 NC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개막 2연전 이후 휴식을 갖기 때문에 8연전에 대한 부담이 없다. NC 역시 내달 1일 KIA를 상대로 광주에서 첫 경기를 갖기 때문에 8연전과 전혀 관계 없다.
반면 한화와 KIA는 부담을 가질수밖에 없다. 한화는 부산에서 개막 2연전을 마친 후 곧바로 대전 삼성전에 이어 문학 SK전으로 8연전을 치러야 한다. 부산-대전-인천으로 이동거리도 만만치 않다. 2연전 후 휴식을 갖는 롯데가 투수진을 총동원할 수 있기기에 개막전 우천 연기 가능성이 더욱 부담스런 입장이다.
KIA 역시 개막전이 우천 연기 될 경우 대구에서 2연전을 마치자마자 광주로 이동해 시즌 첫 경기를 치르는 NC와 만나야 한다. NC는 8개팀 개막 매치에서 빠졌기 때문에 광주 KIA전부터 1~3선발 카드를 몰아넣을 수 있다. 광주에서 NC와 3연전을 마친 뒤에는 잠실로 옮겨 두산과 원정 3연전으로 역시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다.
9개팀 홀수 구단 체제이자 월요일 경기 편성으로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우승팀 삼성을 제외하면 4강 후보를 꼽는 것도 쉽지 않을 만큼 춘추전국시대에 시즌 초 기싸움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때문에 개막전부터 그라운드를 적시는 봄비가 시즌 초반 판도를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럴수록 전체적인 선수층이 두텁고, 투수력이 강한 팀이 유리해진다. 특히 이닝을 길게 가져갈 수 있는 선발투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아울러 월요일 경기에 따른 변수에 맞춰 벤치가 어떻게 전력을 짜고 운영하느냐도 관건이다. 과연 개막전부터 우천 연기가 나올지 그리고 이것이 시즌 초반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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