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한신 타이거스가 극과 극의 개막전 기록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요미우리는 28일 도쿄돔에서 열린 한신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홈런 4방을 앞세워 12-4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 80주년을 맞아 성대한 행사를 치렀던 요미우리는 대승으로 행사를 자축했다. 한편 한신 마무리 오승환은 일본 데뷔전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요미우리는 3회 4실점했으나 바로 3회말 3득점한 데 이어 4회말 동점, 5회말 6득점, 6회말 2득점하며 한신을 격침시켰다. 여기에는 사카모토 하야토를 비롯한 4명의 홈런 퍼레이드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개막전에서 홈런 4방이 나온 것은 팀 최초 기록이다.

사카모토는 이날 동점 솔로포로 올해 1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100호 홈런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가장 핫한 유격수이자 리드오프인 사카모토는 25살 3개월로, 마쓰이 히데키가 22살 10개월 만에 100호포를 쏘아올린 기록 이후로 일본 야구에서 역대 4번째로 어린 100호 기록 소유자가 됐다.
이날 요미우리는 14안타를 몰아쳤다. 요미우리 최초의 개막전 선발 전원 안타였다. 강타선을 등에 업은 선발 스가노 도모유키는 54년 만에 2년차 투수의 개막전 승리를 기록했다. 이처럼 요미우리는 대승을 맞아 팀, 선수를 통틀어 온갖 화려한 기록이 쏟아졌다.

반면 한신은 이날 1935년 창단 이후 역대 3번째로 개막전 두자릿수 실점을 기록했다. 1993년 주니치전 5-12 패배와 같은 실점이었고, 2001년 요미우리전에서 3-17로 패한 것 이후로 가장 많은 실점을 했다. 선발 노미 아쓰시는 개인 최다 실점(4⅔이닝 10자책)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요미우리는 한신의 마무리 오승환이 몸을 풀 기회도 없게끔 한신을 몰아치며 개막전부터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반면 한신은 '남의 집 잔치'에서 상처만 남기고 패했다. 이날 양팀은 총 16점 전부 2사 후 득점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으나 요미우리만 웃을 수 있는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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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