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부터 이른바 ‘FA로이드’의 효과를 볼 수 있을까. SK의 올 시즌 화두가 개막 엔트리에 고스란히 들어가 있는 모습이다.
29일과 30일에 걸쳐 문학구장에서 넥센과 올 시즌 개막 2연전을 벌이는 SK는 28일 개막 엔트리 26명을 제출했다. 전지훈련 때부터 워낙 경쟁이 치열했고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엔트리 결정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는 것이 이만수 SK 감독의 설명이다. 하지만 어쨌든 1군에 승선하는 선수와 2군으로 떨어질 선수들은 구분되어야 했고 이 감독도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종합해 26명의 엔트리를 결정했다.
전반적으로 큰 이변은 없었다. 전지훈련 때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들이 엔트리에 무난하게 이름을 올렸다. 눈에 띄는 것은 신예 선수들의 도전을 이겨낸 베테랑 선수들의 건재함이다. 대혼전이 벌어졌던 외야에서는 김강민 조동화 박재상 김상현이 모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고 내야에서도 박진만과 나주환이라는 FA 선수들이 무난하게 1군 엔트리에 포함됐다.

그 결과 올해를 끝으로 FA 자격을 취득하는 선수들이 거의 대부분 살아남은 모양새가 됐다. 외야에서는 김강민 조동화 박재상 김상현이 올해를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내야에서는 최정 나주환이, 마운드에서는 이재영이 대상자다. FA 계약 마지막해인 박진만 임경완도 승선했다. 이 감독은 철저히 현재 기량과 실력 위주로 선발했음을 밝히면서도 “아무래도 FA 선수들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같은 값’이라면 예비 FA 선수들을 우대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FA 자격 취득을 앞둔 선수들에게 올해의 중요성은 누차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올해 성적에 따라 ‘몇 십억’이 왔다 갔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SK가 FA로이드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팀 전력을 살찌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선수들이 지나치게 자신의 성적만 생각하지 않는다면 분명 개개인의 성적 향상은 전반적인 팀 성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한편 문학 개막전 이후 엔트리는 소폭 변동이 있을 예정이다. 나란히 3·4선발로 내정된 조조 레이예스와 윤희상이 엔트리에서 빠져 있기 때문이다. 마운드에서 탈락 인원이 나올 것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야수 쪽에서도 유탄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문학 2연전에서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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