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찾사' 남호연·박영재 "유재석 선배님, 한번 나와주세요"[인터뷰]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3.29 08: 36

개그맨 남호연, 박영재는 공개 코미디로 시청자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열혈 코미디언이다.
이제는 공개 코미디가 개그 프로그램을 정의하는 포맷이 됐다. 지상파 3사에서 공통적으로 공개코미디 형태의 개그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가 선두에 서 있고,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MBC ‘코미디에 빠지다’도 가열차게 경쟁에 임하고 있다. 공개 코미디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호흡이 빠르다는 것. 아울러 잦게 자주 터지는 웃음이 코너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 같은 환경에 최적화된 개그맨이 있다. 바로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남호연, 박영재다. 두 사람은 현재 ‘인과응보’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동시에 남호연은 ‘열혈강호’, 박영재는 ‘부산특별시’ 등 각자의 장기를 살릴 수 있는 코너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일주일에 4일 정도를 ‘웃찾사’에 써요. 주말에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수요일에 1차, 목요일에 2차 대본심사를 하고, 금요일에 녹화에 들어가는 식이에요. 어떻게 보면 ‘웃찾사’에 가장 많은 시간을 쓴다고 할 수 있죠.”(박영재)
‘웃찾사’로 시작해 ‘웃찾사’로 끝나는 고된 매일이지만, 남호연, 박영재는 요즘 기분이 좋다. 지난달부터 프로그램 시청률이 조금씩 오르고 있기 때문. 2%에서 4%로, 이제는 6%를 넘보는 막강한 콘텐츠가 됐다. 금요일 오후 11시 대 프로그램이 최고 7~8%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상도 넘어다볼 기세다.
“갑자기 관객수가 늘어났어요. 지난 겨울방학 시즌에는 자리가 없어서 관객분들이 계단에 앉아서도 공연을 보셨을 정도였어요. 녹화 시간이 길어서 불편하실 텐데…. 그런 모습 보면서 힘이 많이 났죠.(웃음)”(박영재)
“분명히 좋아지고 있어요. 금요일 예능 전쟁터에서 시청률이 6%대까지, 이렇게 나온 적이 없었거든요. 많은 것들을 시험해볼 수 있는 시기인 것 같아요.”(남호연)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순간, 경쟁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개그콘서트’, ‘코미디에 빠지다’, ‘코미디 빅리그’ 사이에서 ‘웃찾사’의 순위를 물었다. 시청률로는 ‘개그콘서트’가 압도적으로 높지만, 온라인, SNS 등 화제성 면에서는 ‘코미디 빅리그’, ‘웃찾사’도 만만치 않기 때문. 그래서일까. 이들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고자 하는 노력을 특정한 기준에 끼워맞춰 평가하는 것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공개 코미디하는 사람으로서 프로그램 순위를 정한다는 게 좀 그렇네요.(웃음) ‘개콘’은 선배부터 내려오는 발판이 있고, ‘웃찾사’는 트렌디하고 신선한 재미가 있거든요. ‘코빠’는 MBC 개그맨들의 연기력이 밑받침이 돼 줘요. ‘코미디 빅리그’는 각 방송사에서 활약했던 선배들의 무대니까 믿고 볼 수 있죠. 각 프로그램들이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남호연)
“시청률이라는 기준으로 볼 때 ’개콘’이 1위겠죠?(웃음) ‘개콘’이라는 프로그램이 영향력을 갖기 때문에 공개 코미디라는 틀이 존속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프로그램은 1위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공동 2위인 것 같아요. 선의의 경쟁인 셈이죠.”(박영재)
‘웃찾사’ 시청률 견인에는 남호연, 박영재가 큰 몫을 하고 있다. 여러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치는 동시에 ‘인과응보’라는 간판 프로그램으로 차곡차곡 지지층을 쌓아가고 있다. ’인과응보’는 남호연, 박영재가 합심해 꾸려가는 코너다.
“개그 성향이 비슷해서 잘 맞아요. 코너 회의 한다고 모여서 한 3시간 정도는 잡다한 이야기들을 하는 거 같아요. 그렇게 툭툭 던지면서 감을 찾아가는 거죠. 웃음 포인트가 비슷해서 그렇게 툭툭 던지다 코너가 만들어지곤 해요. 즉흥적인 편이라, ‘인과응보’도 장난치다가 나왔거든요. 장난도 합이 맞아야 하니까요.”(남호연)
‘웃찾사’에는 매주 스타 게스트들이 무대에 깜짝 등장,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다. ‘웃찾사’를 거쳐 간 많은 스타 중 가장 큰 인상을 남긴 사람은 누굴까.
“저는 낯을 가려서 연예인들이 와도 말을 걸거나 사진을 찍거나 하지 못해요.(웃음) 개인적으로는 에일리 씨가 기억에 남아요. 정말 잘하셨거든요. 그리고 효도르요. 효도르 씨가 원래 무표정이고 외국인이라서 그런지 잘 안 웃더라고요. 그러다 제가 단발머리 가발을 쓰고 있으니까 빵 터졌어요. 그게 인상 깊네요.”(남호연)
끝으로 남호연, 박영재는 꼭 모시고 싶은 선배 개그맨이 있다며 기대에 찬 모습을 보였다. 바로 ‘유느님’ 유재석이다.
“유재석 선배님이 ‘개그콘서트’ 1000회 특집 때 ‘고음불가’ 특별손님으로 출연한 적이 있었거든요. 내년에 ‘웃찾사’가 500회예요. 그 때 한 번 나와주셨으면 좋겠어요. 꼭 한 번 같이 무대에 올라보고 싶습니다!(웃음)”(박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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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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