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다시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2014년 프로야구가 29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롯데는 분주하게 겨울을 보냈다. 특히 사직구장은 50억원이 넘는 공사비를 투입, 새롭게 리모델링을 마친 상황이다. 미국에서 직접 들여온 최신 전광판을 설치했고, 대형 콘서트홀에 주로 설치하는 음향장비에만 10억원을 투자했다. 또한 익사이팅존을 반으로 쪼개 실외 불펜을 만들었으며 전광판 앞부분에 '메모리얼 부스'를 조성, 롯데 구단을 빛낸 선수들의 얼굴을 실었다.
전력보강 역시 알차게 했다. 강영식과 강민호 등 자팀 FA 선수들을 모두 붙잡았고, 최준석을 데려와 장타력을 보강했다.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 역시 중심타선에서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 게다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선수(장원준, 장성우, 오승택, 배장호)들은 FA 영입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그 덕분인지 사직 개막전에 기대감은 높아져만 가고 있다. 한화와 가질 개막전은 온라인 티켓예매가 시작된 17일부터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현재 온라인 예매분은 거의 동이 난 상황이고, 현장 판매분 2000장만 남아 있을 뿐이다. 또한 개막 2연전 이틀 째 경기인 30일 일요일 경기도 온라인 예매분 약 2만6000장 가운데 1만9000장 가량 팔렸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보통 개막 2연전 둘째 날 경기는 온라인에서 1만장 정도 남게 된다면 현장에서 모두 소진된다"며 조심스럽게 매진을 점쳤다.
작년 롯데는 개막전 매진에 실패했다. 정원 2만8000명인 구장에 2만6708명이 입장했다. 둘째 날 경기는 더욱 줄어서 1만7828명이 사직구장을 찾았다. 롯데의 흥행부진은 시즌 내내 이어지면서 시즌 관중 77만731명에 그쳤다. 올해는 목표관중 100만명을 잡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사직구장 개막전 매진은 다시 야구붐을 일으킬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올해 전력도 한층 좋아진만큼, 성적이 뒷받침된다면 작년보다는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변수가 있다면 개막전인 29일 부산지역 날씨다. 기상청은 오후 12시에서 6시 사이 사직구장에 비가 내릴 확률은 70%이며 강우량은 10~19mm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비의 양이 적지 않아 자칫 경기가 연기될 위기다.
이번 개막전을 앞두고 롯데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경기시작 1시간 전인 오후 1시부터 공식 행사가 시작되는데, 새롭게 단장한 전광판 전등식으로 2014 정규시즌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경품으로 현대자동차 신형 쏘나타와 5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준비해뒀다. 구단 관계자는 "만약 개막전에 비가 내리면 30일 경기로 모든 행사가 밀린다"고 밝혔다. 그렇게 된다면 롯데는 30일 일요일과 31일 월요일 한화와 2연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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