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36)가 실망스런 시즌을 보내고 있는 현실 때문에 집을 나서기 두렵다고 털어놓았다.
29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퍼디난드는 맨유의 성적에 대해 "창피하다. 점점 개인적인 모욕이 되고 있다"면서 "경기가 끝나면 밖을 나서기 싫다. TV조차 보고 싶지 않다"고 B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 밝혔다.
실제 맨유는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리그에서는 7위로 밀려나 우승은 커녕 차기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힘든 상황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는 겨우 8강에 올랐으나 이어진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0-3으로 대패, 팬들의 성화를 들어야 했다.

급기야 몇몇 맨유팬은 오는 29일 아스톤빌라와의 홈경기에 앞서 데이빗 모예스 맨유 감독의 퇴출을 바라는 현수막을 띄울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비행기를 이용,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 상공에서 '잘못된 자 모예스 아웃(Wrong One-Moyes Out)'이라는 문구를 펼쳐 보일 것이라고.
이 신문은 퍼디난드의 이번 발언이 모예스 감독에게는 좀더 엄청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 예상했다. 일부 모예스를 지지했던 구단 이사진들에게도 알려지는 만큼 영향이 없진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계속해서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싶지 않다. 돌아오는 길에 패한 경기 내용으로 다른 사람들이 수근거리고 쳐다보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는 퍼디난드는 "주유소나 상점에 가기도 싫고 경기 결과를 두고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 것도 싫다.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자유롭고 편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퍼디난드는 "우리가 그랬고 우리가 원했던 우승을 다른 이들이 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우승을 위해 우리는 훈련했고 뛰었기 때문"이라며 여전히 우승에 대한 갈망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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