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서진이 스태프에겐 끝없이 툴툴대고 투덜대다가도, 할배들에겐 깍듯하고 상냥한 태도로 일관하는 모습으로 '이중적 매력'을 발산했다.
이서진은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이하 '꽃할배', 연출 나영석) 시즌1과 시즌2를 통해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과 함께 1차 유럽여행, 2차 대만여행, 그리고 3차 스페인여행까지 할배들의 곁에서 짐꾼 겸 가이드로 활약하고 있다.
한 해를 또 넘기며 평균 77세로 거듭난, 총합 306세의 명배우 H4(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와의 여행 동행은 까마득한 후배 배우인 이서진에게 결코 쉽지 않은 일. 특별한 연출 없이, 배낭여행을 콘셉트로 진행되는 방송인 만큼 이서진의 역할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쇼'가 아닌 '날 것'이기 때문.

이서진은 3차를 거쳐오는 시간을 '꽃할배'와 함께 하며 스태프와 할배들에게 한결 같은 모습으로 일관, 보는 이들의 호감을 불러모았다.
할배들에게는 깍듯했고 친절했다. 이서진에게 있어 모든 여행의 포커스는 바로 할배들이었다. 늘 할배들의 건강을 염려했고, 불편함은 없는지를 수시로 체크하는 동안 그는 자신의 관광을 일찌감치 내려놨다. 그런 이서진이 있기에 백일섭도 마음껏 심통을 부릴 수 있는 셈이다.
반면 스태프에겐 한결같이 투덜대고 툴툴댔다. 나영석 PD와 친분이 두터운 이서진은 나 PD를 비롯해 전 스태프들에게 수시로 "힘들다"는 불평불만을 털어놨다. 때론 음식을 약탈(?)하고, 금전을 횡령(?)하는 모습도 보일 만큼 거침 없는 모습. 하지만 이는 할배들에게 예의바른 모습을 보이는 것과 대조돼 이서진의 솔직한 심경을 파악할 수 있어 매번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28일 방송된 '꽃할배' 스페인편 제4화 '만취열차' 편에서도 이서진은 백일섭의 불평을 고스란히 받아냈으며, 할배들의 만족스러운 여행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또한 나 PD와는 감자전-김치전 설전을 벌이며 시종 툴툴대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같은 이서진의 '2중 매력'은 매회 '꽃할배'의 보는 맛을 더하며 시청률 고공 견인에 톡톡히 일조했다.
한편, '꽃할배2' 제5화 '지옥의 렌터카' 편은 오는 4월 4일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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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꽃할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