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 다저스타디움(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발톱 부상에서 회복한 LA 다저스 류현진(27)이 31일(이하 한국시간)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미국 개막전에 선발 등판, 시즌 2승째를 노리게 됐다.
LA 다저스 매팅리 감독은 29일 그 동안 관심을 모았던 31일 선발투수에 대해 류현진이라고 발표했다. 다저스는 이날 선발에 대해 류현진과 댄 해런을 놓고 끝까지 고심했으나 류현진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로써 류현진은 23일 애리조나와 호주 개막전 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한 후 8일 만에 다시 실전에 나서게 된다.
류현진은 선발 등판 결정에 앞서 이날 다저스타디움 불펜에서 호주에서 돌아온 뒤 처음으로 피칭을 가졌다. 릭 허니켓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약 30여개를 던졌다. 빠른 볼과 체인지업, 변화구 모두 던졌다. 빠른 볼은 로케이션과 무브먼트 모두 정상으로 보였으나 변화구는 제구가 약간 미흡해 보였다. 허니컷 코치도 이에 대한 코멘트 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류현진의 몸상태나 구위가 만족스러웠던 듯 투구 후 허니컷 코치는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고 류현진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기도 했다.

류현진의 개막전 상대는 우완 앤드루 캐시너다. 지난 해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 투수로 뛰었고 26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와(총 31경기 등판)10승 9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특히 시즌 막판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9월 1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전에서 1안타 완봉승을 거둔 것을 비롯, 9월 3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0.76의 기록을 보였다. 그러나 선발로 나온 다저스전 3경기에서는 승리를 따내지 못했고 1패만 당했다. 이번 스프링 캠프 시범경기에서는 5경기 선발로 나와서 15.2이닝을 던지는 동안 9실점 4자책점으로 2승 1패 평균 자책점 2.30의 성적을 거뒀다.
캐시너는 포심 패스트 볼 보다 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더 좋은 선수로 알려져 있다. 거기다 체인지업의 위력이 좋아지면서 붙박이 선발로 성장했다.
류현진은 지난 해 샌디에이고와 딱 한 차례 만났지만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8월 30일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만원관중 앞에서 선발 등판, 6.1이닝 8피안타(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투수가 됐다. 2연패를 끊고 거둔 시즌 13승째였다.
당시 류현진은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앞세워 상대 타선의 득점을 막았다. 샌디에이고 버드 블랙 감독은 경기 후 “시종일관 패스트볼의 로케이션이 좋았다. 초반에 묵직한 직구로 승부했고 나중에는 체인지업 등 다른 구종으로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샌디에이고는 타선이 강한 편은 아니지만 제드 저코(지난 해 23홈런), 윌 베나블(지난 해 22홈런) 그리고 2012시즌 31홈런, 115타점을 올린 체이스 헤들리 등의 한 방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헤들리는 2013년 슬럼프에 빠지고 이번 스프링 캠프에서도 종아리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샌디에이고가 가장 기대하는 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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