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부터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거포들의 홈런 폭죽이 펑펑 터졌다. 메이저리거의 파워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29일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외국인 거포들이 존재감을 뽐냈다. SK 루크 스캇(36)과 두산 호르헤 칸투(32)가 개막 경기부터 홈런을 나란히 홈런을 신고하며 전직 메이저리거의 힘을 과시했다. 인상적인 홈런포로 외국인 타자 효과를 실감케 했다.
외국인 타자 시즌 홈런 1호는 스캇의 몫이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135홈런을 터뜨리며 역대 외국인 타자 중에서도 최고 네임밸류를 자랑하는 스캇은 문학 넥센전에서 3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앤디 밴헤켄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폭발시켰다. 승부를 1-1 원점으로 만드는 동점포.

스캇은 밴헤켄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7구째 몸쪽 낮게 들어오는 141km 직구를 걷어올렸다. 맞는 순간 라이너로 쭉쭉 뻗어나간 타구는 우측 담장 가볍게 넘겼다. 비거리 125m 대형 홈런. 낮게 들어온 공이었기에 장타로 연결시키지 쉽지 않았지만 정확하게 받아쳐 홈런으로 만들어내는 기술을 보여줬다.
그러자 메이저리그 통산 108홈런의 칸투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잠실 LG전에 출격한 칸투는 1-3으로 뒤진 3회말 2사 1·2루에서 상대 투수 김선우의 2구째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통타, 중앙 백스크린으로 향하는 비거리 135m 대형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4-3으로 승부를 뒤집는 역전 스리런 홈런. 이날 경기 승부를 가른 결승 홈런이었다. 특히 두산 출신 김선우에게 패배의 아픔을 안기며 라이벌전 승리를 가져온 클러치 홈런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잠실구장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중앙 담장을 넘기는 대형 홈런이라는 점에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이날 스캇은 2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으로 활약했고, 칸투도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두 외국인 타자가 개막전부터 메이저리거의 본색을 드러냈다. 넥센 비니 로티노도 문학 SK전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는데 그게 4회 결승타였다.
반면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는 대구 KIA전에서 삼진 2개 포함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LG 조쉬 벨도 잠실 두산전에서 볼넷 2개를 얻었을 뿐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KIA 브렛 필은 데니스 홀튼의 선발등판으로 인해 벤치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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