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승리' KIA, 1승보다 값진 수확 있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3.29 17: 28

귀중한 첫 승이었다.
선동렬 KIA 감독은 지난 28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마지막 훈련을 갖고 개막전을 갖기 위해 대구로 이동했다. 그는 이동하기에 앞서 "제발 이번 개막전을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번 개막전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기 때문이었다.
선 감독이 개막 첫 승에 목마른 이유는 여러가지였다. 우선 첫 출발에서 이기고 싶었다.  모든 감독이나 선수들은 첫 경기에서 이기길 원한다. 두 번째는 천적 삼성이었다. KIA는 지난 3년 동안 삼성에게 약했고 결국은 성적부진의 이유가 됐다. 선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올해는 삼성과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고 여러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도 "올해 삼성과 첫 경기인 만큼 이겨야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세 번째는 이후의 일정이었다. 첫 경기는 선발투수 데니스 홀튼이 등판해서 이기지 못하면 여러가지 부담이 있다. 첫 판부터 분위기를 내주면 다음 경기도 장담하기 어렵고 4월 1일 NC와의 홈 개막전에 나서는 선발 양현종도 부담을 안고 등판한다. 더욱이 KIA는 삼성, NC, 두산과 차례로 상대하는데 모두 1~3선발을 상대해야 한다.  
삼성과 개막전에 나서는 KIA는 전력은 불안했다. 야수는 문제가 없었지만 불펜진이 허약했다. 유동훈 곽정철 박지훈의 부상 공백을 젊은 투수들이 메워주지 못했다. 개막을 앞두고 좌완 심동섭도 빠졌다. 결국 서재응을 불펜으로 돌리고 좌완 박경태를 스윙맨으로 투입하는 응급처치를 했다.
결과는 시종일관 살얼음을 걷는 경기를 펼친 끝에 2-1 신승. 1회초 공격에서 상대 외야수들의 실책성 수비와 이범호, 신종길의 득점타로 뽑은 두 점으로 끝까지 지켰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이날 선발등판해 6회까지 1점으로 막은 홀튼이었다.
특히 한 점차로 불안감이 넘쳐 흐르던 7회와 8회를 각각 서재응과 박경태가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막아준 것도 승리의 요인이었다. 다만 소방수로 나선 어센시오는 9회 첫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고 대주자에게 도루를 허용해 불안감을 주었다.
무엇보다 눈에 띠는 대목은 선수들의 필승 의지였다. 선수들은 경기내내 지지 않으려는 강렬한 의지와 일체감이 보여주었다. 긴장된 표정을 지으면서도 경기에 집중했다. 이런 집중력은 이범호, 이대형, 김민우 등 호수비로 이어졌고 승리의 발판이 되었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경기후 "이날 KIA 승리는 중요하다.  만일 (한 점차를 지키지 못하고)뒤집혔으면 올해도 또 안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승리를 지켰고 이것이 앞으로 시즌을 펼치는데 자신감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1승 이상의 값진 수확이 있었다는 진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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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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