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지훈의 힘이었다. 더이상 말이 필요 없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모비스는 29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서 서울 SK에 82-6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모비스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하며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또 모비스는 5차례 챔프전에 진출하며 최다 우승 타이 기록에 도전하게 됐다.
순식간이었다. 함지훈의 3점 버저비터로 한 자리수 추격에 성공했지만 분위기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 쉽게 예상할 수 없었다. 특히 함지훈이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활약을 펼치면서 모비스는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3차전서도 함지훈의 위력은 대단했다. 골밑에서 자신의 득점을 뽑아낼 뿐만 아니라 외곽에 있던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줬다. 전반까지 함지훈은 자신의 몫은 해냈지만 결과를 뒤집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4차전서도 함지훈의 위력은 대단했다. 비록 어시스트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자신 뿐만 아니라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줬다. 특히 그가 기록한 3개의 스틸은 중요한 순간이 나왔다.
큰 점수차로 뒤지고 있던 전반서 함지훈은 9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쿼터서만 9점, 2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했다. 만약 함지훈의 활약이 없었다면 추격에 힘을 내기는 어려웠다. 함지훈이 골밑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문태영까지 살아났다. SK 수비가 함지훈에게 신경 쓰는 사이를 놓치지 않고 문태영까지 득점에 가세했다.
또 함지훈-문태영에 이어 라틀리프까지 리바운드 및 골밑장악에 나서면서 모비스는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반면 SK는 심스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공격을 펼쳐보지도 못했다.
3쿼터 뿐만 아니라 4쿼터도 마찬가지였다. 양동근이 빠진 상황서도 함지훈은 경기를 조율했다. 무리하게 득점을 뽑아내기 위해 슛을 시도하지 않았다. SK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모비스가 역전승을 거두며 챔프전 진출을 거두는 최고 활약은 바로 함지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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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