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3D드라마 '강구이야기'가 뻔히 보이는 새드엔딩에도 높은 흡입력을 보였다.
29일 첫 방송된 '강구 이야기'는 처음 만나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는 김경태(이동욱 분), 양문숙(박주미 분)의 이야기를 그렸다. 경태의 선의에 문숙의 아들 이강구(신동우 분)까지도 마음의 문을 열고 경태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단, 문숙이 죽을 병을 앓고 있고 여기에 건달인 경태가 위험한 상황에 노출됐다는 설정은 극의 새드엔딩을 강하게 암시했다.
배우들의 뛰어난 케미스트리와 뻔한 듯 뻔하지 않은 설정은 흡입력을 높인 요인이었다. 박주미의 청순한 미모와 아련함이 한껏 풍겨나오는 이동욱의 눈빛 연기는 연상연하 로맨스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강구라는 도서지역에서 펼쳐진 스토리는 자연 환경과 어우러지면서 아련함까지 고조시켰다.

캐릭터들도 특색이 있었다. 문숙은 아들 강구를 키우는 엄마로, 강단있게 사람을 대하는 면을 보였다. 우유부단하고 여리기만 한 착한 엄마와 거리가 있는 설정. 이는 경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건달이지만 피아노 연주를 취미 생활로 가지고 있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밑바닥 인생이 아니라 바른 청년에 가까운 인상이었다.
'강구이야기'는 총 2부작으로 구성됐다. 시간이 없는 만큼 늘어지지 않고 탄력적으로 따라붙는 전개가 특징으로 했다. 첫 만남에서 "애인이 되겠다"고 고백하는 경태의 모습까지 속도감 있게 그려졌다. 또 강구 개발을 놓고 경태를 위협하는 건달 세력과의 대치도 함께 녹아들며 긴장감을 높였다.
한편, '강구이야기'는 영덕 강구항을 배경으로 운명적이고도 애틋한 사랑을 펼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는 작품.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드라마의 제왕'의 홍성창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2013 SBS 극본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백미경 작가가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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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이야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