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MVP’ 임영희의 숨겨진 진통제 투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3.29 21: 57

우리은행의 통합 2연패 뒤에는 ‘맏언니’ 임영희(34)의 부상투혼이 있었다.
우리은행은 29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라이벌 신한은행을 접전 끝에 67-66으로 물리쳤다. 정규리그 챔피언 우리은행은 3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까지 우승하며 2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4차전서 18점을 넣은 임영희는 기자단 투표 총 75표 중 72표를 얻는 압도적 지지로 2년 연속 챔프전 MVP가 됐다.
 

경기 후 임영희는 “초반에 점수 차가 벌어지다 나중에 따라잡혀 극적으로 이겼다. 어제 경기에서 힘들었던 부분과 압박감이 한순간에 풀어져서 선수들이 눈물이 났다. 극적으로 이겨서 더 기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임영희는 부상을 안고 뛰었다. 3차전에서 진통제를 맞고 뛰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신한은행의 집요한 수비에 막혀 8점에 그치기도 했다. 임영희는 패배가 자신 탓이라는 자책을 했다고 한다.
그는 “2차전 할 때 3쿼터부터 발목에 통증이 있었다. 참고 뛰었는데 통증이 심했다. 다음날 운동을 못했다. 어제 3차전에서 끝내고 싶은 마음에 진통제를 맞고 뛰었다. 아직도 통증이 있다. 오늘도 (진통제를) 맞으려다 똑같이 하기 싫어서 안 맞고 뛰었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챔프전 MVP 소감은 “정말 감사하다. 1,2차전하고 내 MVP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어제도 못했다. 오늘도 잘했다고 생각 안한다. 선수들이 다 같이 해서 우승이 된 것이다. 나한테 과분한 상 같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임영희는 통합 3연패를 자신하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연습이 더 고되면 어떻게 하냐고 묻자 “체력이 중요한 것은 게임을 뛰면서 느낀다. 감독님이 훈련을 더 시키면 반기를 들고 안하겠다는 못할 것이다. 시키는 대로 하겠지만 개가 부러운 기분은 안 들었으면 좋겠다”면서 웃어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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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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