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부터 내린 비. 과연 롯데와 한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난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와 한화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개막전이 우천으로 연기됐다. 프로야구 사상 6번째 개막전 우천 연기. 한화와 롯데의 개막전은 하루 밀린 30일 사직구장에서 다시 치러진다.
선발투수는 롯데 송승준, 한화 케일럽 클레이가 그대로 예고됐다. 송승준은 29일 경기가 우천 연기되자 캐치볼로 가볍게 몸을 풀었고, 클레이도 불펜에서 튜빙훈련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두 투수 모두 하루 연기된 일정이 변수가 될 수 있다.

개막전 우천 연기를 대하는 롯데와 한화의 자세도 사뭇 다르다. 롯데는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이다. 개막 2연전 이후 휴식기가 있기 때문에 월요일 경기 편성에 따른 8연전 부담이 전혀 없다. 월요일 경기를 해도 3일 휴식이 보장돼 있다.
롯데는 외국인 선발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이 개막 연전을 불펜에서 대기 한다. 이른바 '+1' 카드로 경기 상황에 따라 승부수로 기용될 수 있다. 롯데는 크게 잃을 게 없다는 반응으로 개막전 연기를 대수롭지 않게 받아 들이고 있다.
반면 한화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9개팀 중 유일하게 개막 8연전을 치러야 한다. 나머지 3개 구장이 모두 개막전이 열리면서 한화만 독박을 쓰게 된 것이다. 한화는 30~31일 사직 롯데전에 이어 내달 1~3일 대전 삼성전, 4~6일 문학 SK전으로 8연전 강행군이 이어진다.
이에 따라 투수진 운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개막전을 잡고 시작하는게 중요하다. 개막전을 놓칠 경우 8연전은 고난의 행군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한화는 지난 2011년부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개막전에서 3년 연속 패했다. 당한 만큼 갚아줘야 한다. 여러모로 한화에는 개막전 승리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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