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지난해 개막 5연승으로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개막 2연전에서 한화를 상대로 2연승하며 기세를 올린 뒤 신생팀 NC에 3연승 싹쓸이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들을 상대로 개막 5연승을 거두며 일정의 유리함을 극대화했다.
올해도 롯데는 시즌 초반 대진이 좋다. 개막 2연전 이후 휴식기를 갖는다. 지난 29일 열릴 예정이었던 개막전이 우천 연기돼 31일 월요일 경기로 재편성됐지만 롯데는 전혀 부담이 없다. 어차피 휴식기가 있고, 4일에서 3일로 하루만 줄었기에 데미지가 없다. 8연전을 앞둔 한화와 대조를 이룬다.
8연전을 피했을 뿐만 아니라 3일 휴식기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투수진을 보다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롯데는 우리랑 하고 난 다음 쉬는 일정"이라며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실제로 롯데는 개막 2연전부터 이른바 '1+1' 카드로 총력전을 벌일 태세다.

롯데는 송승준을 30일 개막전 선발로 다시 내세우는 가운데 장원준이 31일 경기 선발이 유력하다. 선발에서 빠진 크리스 옥스프링이 엔트리에 포함돼 있는데 2연전 동안 불펜에서 대기하게 될 전망이다. 구원등판 이후 주말 3연전 선발등판하는데 있어 무리없는 일정이다. 한화보다 투수를 더 많이 쓸 수 있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옥스프링은 5회 이후 상황에 따라 투입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일단 불펜에는 대기시켜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발투수들이 잘 던지면 문제없겠지만 무너지거나 흔들릴 경우 옥스프링을 '+1' 카드로 쓰겠다는 심산이다. 마치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운용으로 총력전을 펼친다.
일정의 유리함을 살리고, 개막전이 갖는 의미를 생각할 때 충분히 가능한 총력전. 김시진 감독은 개막전의 의미에 대해 "쫓기는 것과 여유있게 가는건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김 감독이 신중한 자세로 개막 연전을 맞이하는 건 지난해 교훈이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과거 기억은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지난해에는 경기내용에서 우리가 졌다. 상대가 넘겨준 승리였다"며 지난해 한화와 개막 2연전을 떠올렸다.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넌다.
게다가 롯데는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져있는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내달 4일부터 열리는 울산 삼성전부터 1군 합류가 가능하다. 김 감독은 "러닝과 배팅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삼성전부터는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히메네스의 공백을 개막 2경기로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3일 휴식이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롯데가 일정의 유리함을 최대한 활용하며 시작부터 순항할 수 있을까. 30일 개막전에서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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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