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이선희 특집은 말 그대로 명품이었다. 최고의 보컬리스트들이 귀를 호강시켜줬다. 데뷔 30년차 이선희와 20년차, 기본 10년차 이상의 가수들로 구성된 라인업은 최강이었다.
지난 28일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에서는 이선희 특집 1부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박정현과 박수진, 울랄라세션, 바다, 임창정, 홍경민이 1부 무대를 꾸몄고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오른 홍경민이 이선희의 ‘갈등’으로 1표차로 임창정을 제치고 우승하며 전반전을 끝냈다.
살아 있는 전설 이선희는 오프닝 무대에서 ‘J에게’를 부르며 데뷔 30년차의 내공을 보여줬다. 이선희가 등장하자 방청객은 기립박수를 치며 환영했고 이어 여전히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고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가슴을 울리며 풍성한 무대를 꾸몄다.

앞서 MBC ‘나는 가수다’에서 최고의 무대를 보여줬던 박정현은 ‘불후의 명곡’에 처음 출연해 첫 순서로 나서 크게 긴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R&B 요정다운 완벽한 무대를 꾸몄다. 섬세한 보이스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며 첫 출연에 3연승을 했다.
박수진과 울랄라세션, 바다도 각각 개성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정재형에게 2014년 최고의 루키가 될 거라는 극찬을 받은 박수진은 신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유 있는 태도, 20살인데도 깊은 감성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울랄라세션은 이선희의 ‘아 옛날이여’를 선곡, 퍼포먼스 최강팀답게 탄탄한 구성과 스토리로 이뤄진 무대였다. 신나는 리듬으로 마치 클럽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은 물론 환상적인 화음으로 귀를 즐겁게 했다. 바다는 그간 화려한 무대와 의상을 버리고 슈트차림으로 등장해 오로지 가창력으로 승부했다. 시원한 가창력으로 무대를 휘어잡아 놀라움을 자아냈다.
헉 소리가 날 정도의 명품보컬들 향연은 계속됐다. 임창정과 홍경민은 각각 ‘아름다운 강산’과 ‘갈등’을 선곡해 열창했다. 특히 “이선희 때문에 상사병까지 걸렸었다”고 고백한 임창정은 36명의 합창단과 함께 노래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 명불허전 임창정표 무대를 보여줬고 결국 3연승 박정현을 꺾고 1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1부 마지막으로 등장한 홍경민은 밴드와 함께 흥겨운 무대를 꾸몄다. “오늘은 정말 홍경민 밴드의 완전체 무대가 될 것이다. 비장의 무기라면 하나처럼 함께 즐기는 무대다”라고 예고한 홍경민은 직접 기타와 키보드를 연주, 밴드의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이선희 특집은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가수들로 구성, 마치 전설들의 무대를 보는 듯 했다. 이날 무대에서 우승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실력 있는 가수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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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불후의 명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