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7, LA 다저스)은 과소평가됐을까. 빅리그 데뷔 2년 만에 류현진의 팀 내 위상은 더욱 커진 모습이다.
호주 개막전에 이어 미국 본토 개막전에서도 선발 등판이 예고된 류현진은 2년 만에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선수로 거듭났다. 1선발 클레이튼 커쇼가 등근육 부상으로 등판이 미뤄진 가운데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 가장 먼저 선택한 투수는 류현진이었다. 잭 그레인키의 몸 상태도 아직 100%가 아닌 상황에서 류현진의 존재감은 팀에 작지 않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이 예고됐다. 호주 개막 2연전에 이어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개막전에도 선발 투수로 예고된 것. 팀에서 류현진이 차지하는 비중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애리조나 다아아몬드백스와의 호주 개막전에서 발톱 부상을 당했지만 회복세는 빠르다. 류현진은 실전 등판에 대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쿨한 반응을 보였고 매팅리 감독도 “발톱 부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주 좋은 상태”라며 부상 우려를 지웠다. 매팅리 감독은 특히 “그는 잘 하고 있고 기본적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말하며 류현진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미국 언론에서 나온 평가에서도 류현진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지 (이하 SI)는 29일 2014 시즌을 예상하는 기사에서 팀에서 가장 저평가된 선수로 류현진을 꼽았다. SI는 “류현진은 큼지막하고 통통한 것처럼 보이지만 몸매가 매우 탄탄하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그의 커브볼은 정말 뛰어나다”고 했다. 또 “그는 3선발에 합당하다. 실력이 후퇴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팀 내 3선발이지만 시즌 초부터 사실상 1선발 임무를 맡고 있다. 커쇼와 그레인키가 몸 상태를 조절하는 가운데 류현진은 호주 개막전 포함 3경기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스프링캠프 평균자책점 2.20에 이어 호주 개막 2차전에서 5이닝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보다 더 강해진 모습이다. 더 강해진 류현진의 투구가 더욱 커진 류현진의 팀 내 위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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