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외국인 투수가 우세할까. 개막 첫 날 국내 투수들이 외국인 투수들에게 판정패했다.
29일 개막된 2014시즌 프로야구. 공교롭게도 4개 구장 모두 국내 투수와 외국인 투수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졌다. 우천 연기된 사직 한화-롯데전을 제외하고 3개 구장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선발승을 수확한 투수는 모두 외국인이었다.
잠실 LG-두산전에서는 오른손 맞대결이 이뤄졌다. LG 김선우는 친정팀을 맞아 3⅓이닝 4실점으로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양의지와 칸투에게 홈런포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니퍼트는 5이닝 3실점으로 첫 승을 챙겼다. 102개의 공을 던졌고 7차례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는 등 제구가 좋지 않았지만 5회까지 버티며 김선우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대구 KIA-삼성전은 명품 커브 대결이었다. KIA 홀튼이 6이닝 6탈삼진 1실점, 삼성 윤성환이 7이닝 4탈삼진 2실점(비자책)했지만 마지막에 웃은 자는 홀튼이었다. 윤성환은 수비 실책으로 1회 비자책 2실점하며 판정패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홀튼은 2011시즌 일본야구 퍼시픽리그 다승왕(19승) 출신의 모습을 보이며 올해 활약을 예고했다.
문학 넥센-SK전에서도 외국인 투수 넥센 밴헤켄이 SK 김광현을 상대로 이겼다. 벤헤켄은 5⅓이닝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SK 김광현은 5이닝 4실점(3자책)으로 비교적 잘 던졌지만 개막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비록 첫 날이지만 공교롭게도 모두 외국인 투수들이 국내 투수에 판정승을 거뒀다. 특히 SK 김광현은 국내 에이스 투수 가운데 한 명이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외국인 투수들이 국내 투수들을 누르고 활약을 펼치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국내 투수는 단 3명. NC 이재학과, 삼성 윤성환, 두산 유희관이 전부다. 나머지 7명은 모두 외국인 투수들의 이름으로 채워졌다. 평균자책점 1위도 2.48을 기록한 NC 찰리였다. 가장 최근 국내 투수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시즌은 2011년이다. 윤석민이 2.45를 기록했다.
올 시즌 에이스 투수들이 빠진 가운데 국내 투수들이 외국인 투수를 상대로 선전을 펼칠지도 궁금하다. 프로야구 대표 에이스 류현진은 지난 시즌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고 오른손 에이스 윤석민은 올해부터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었다. 국내 투수와 외국인 투수들이 벌일 흥미로운 맞대결도 프로야구를 보는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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