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강구' 이동욱·박주미 로맨스, '쇼팽'에 답 있다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3.30 08: 16

SBS 3D 드라마 '강구이야기' 이동욱과 박주미가 그리는 로맨스의 답은 '쇼팽'에 있는 것으로 암시됐다.
29일 방송된 '강구이야기' 1회는 극중 건달이자 양문숙(박주미 분)과 운명적인 사랑을 키워나갈 김경태(이동욱 분)의 모습이 담겼다. 거친 음지 생활을 해온 경태의 특이사항은 피아노 연주를 취미로 삼고 있다는 것. 이날 '강구 이야기'는 '이별곡'으로 유명한 쇼팽의 연습곡을 연주하는 경태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경태의 피아노 선생은 "쇼팽이 자기가 사랑하는 여인 콘스탄티아라에게 이별하면서 쓴 곡이다. 애인하고 연애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쳐야 한다. 처음에는 답답하다가, 즐겁다가, 격정적이고, 힘들고, 아픈, 그러다 이별을 해버린 것이다. 쇼팽이 생각하는 이별이 이런 것이다. 헤어져도 헤어진 게 아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오버랩된 문숙의 모습은 둘의 기구한 사랑을 짐작하게 만들었다.

문숙은 경태와 함께 조직폭력 생활을 했던 동료의 누나. 문숙의 동생은 숨을 거두며 경태에게 자신의 누나를 부탁하고 세상을 떠났다. 이후 생업에 바빴던 경태는 문숙을 강구에서 운명처럼 만났고, 휘몰아 치듯이 사랑에 빠져들었다. 그는 문숙에게 "내가 애인 해주겠다"고 사랑고백을 했고, 지독한 당뇨병 합병증에 시달리며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문숙의 다리를 보며 안쓰러워 했다.
"곧 죽는다더라"고 말할 정도로 죽음의 문턱에 성큼 다가가 있는 문숙, 그런 문숙을 지키고 싶은 경태의 사랑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더군다나 이날 공개된 2부 예고 영상에는 고통에 몸부림 치는 문숙,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눈물을 흘리는 경태의 모습이 담겨 이들의 애틋한 로맨스를 짐작하게 만들었다.
'강구이야기'에서 그린 경태, 문숙의 캐릭터는 매우 매력적이었다. 문숙은 아들 강구를 키우는 엄마로서, 강단있게 사람을 대했다. 홀로 힘으로 식당을 운영하는 그는 주변 남자들의 추파에 대처할 '깡'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경태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현할 때도 의연하게 대처했다. 우유부단하고 여리기만 한 착한 여자 대신 끝까지 내 것을 지키고 싶은 애절함으로 보호본능을 자극한 것.
이는 경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건달이 가지고 있는, 욕을 많이 하고 거칠고 투박한 이미지 대신 피아노 연주를 취미 생활로 즐기는 감성을 갖췄다. 아울러 사람답게 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인물이기도 했다. 조용한 섬 강구에서 만나 문숙에게 사랑을 느끼고, 그를 지키고 싶어했던 따뜻한 감성이 이해되는 부분이다.
한편, '강구이야기'는 영덕 강구항을 배경으로 운명적이고도 애틋한 사랑을 펼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는 작품.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드라마의 제왕'의 홍성창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2013 SBS 극본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백미경 작가가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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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이야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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