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시청률 꼴찌라고 위기는 아니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3.30 08: 42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또 한번 동시간대 지상파 3사 예능프로그램 시청률 꼴찌를 했다.
3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9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전국 기준 10.7%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13.4%),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11.5%)에 밀려 3위를 했다.
‘무한도전’은 9년간 방송되며 초창기 6개월 가량을 제외하고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여왔던 것이 사실. 토요일 오후 6시대 예능프로그램 시청률 1위는 당연히 ‘무한도전’이었던 시절도 있을 정도였다. 허나 지난 해부터 시청률 하락에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과의 시청률 격차가 줄어들더니 올해 들어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무한도전’이 동시간대 예능프로그램 꼴찌를 하는 일이 잦아들고 있는 것. 세 프로그램의 시청률 격차가 큰 의미 없을 정도로 아슬아슬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그래도 언제나 1위였던 ‘무한도전’이기에 이 같은 변화된 시청률 성적표는 눈에 띈다.
그렇다고 시청률 하락을 이유로 이 프로그램이 위기에 놓였다는 시선은 다소 억지스럽다는 게 방송가의 중론. 젊은 시청자들의 시청 방법 다변화로 인해 실시간 방송의 의미가 사라진지 오래고, 때문에 중장년이 선호하는 프로그램이 높은 시청률을 챙기는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 결과가 전세대를 끌어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무한도전’은 ‘불후의 명곡’, ‘스타킹’과 달리 유독 젊은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 최근 시청률 하락의 주된 배경이 되고 있다.
프로그램 특성상 다수의 특집을 동시에 진행하고, 매회 일정한 구성이 정해져 있지 않아 새로운 시청자나 중장년층을 끌어안기에는 빈 구석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도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무한도전’이 최근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9년간 방송되며 제 아무리 새로운 도전을 한다고 해도 새롭게 받아들이기 힘들어졌다는 구성상의 어려움, 막강한 지지를 보내는 고정 시청자 못지않게 이 프로그램에 대해 지나치게 날선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있다는 것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시청률 하락과 동시간대 3위라는 성적표만으로 이 프로그램이 위기라고 내모는 것은 무리라는 점이다. ‘무한도전’이 언제나 위기 속에서 방송되고 있는 이유는 국내 최장수 리얼 예능프로그램으로서 흥미를 잃지 않기 위해서 늘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영향력 1위 예능’이라는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일 터다. 시청률 하락이 곧 위기라는 방송가의 낡은 평가 기준이 이제는 바뀔 때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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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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