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 다저스타디움(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 LA 다저스가 본격 정규시즌을 시작한다. 호주에서 개막 2연전을 치렀지만 그건 이벤트 성격이 짙었다. 코 앞의 정규시즌을 둔 다저스의 화두는 팬이었다.
장면 #1
LA다저스가 호주 개막전에서 다저스타디움으로 돌아와 이틀째 훈련을 가진 지난 2일. 첫날과 달리 다저스타디움 3루쪽에 팬들이 입장했다. 이날 팀 청백전이 열린다는 보도를 보고 찾아온 팬들이었다.

1,000명은 넘어 보이는 팬들이 모이자 다저스는 구단 아나운서가 돈 매팅리 감독을 소개했다. 매팅리 감독은 마이크를 잡고 직접 팬에게 감사인사를 하며 올시즌에 대한 기대, 이날 청백전 진행에 대해 설명했다. 중심타자 애드리안 곤살레스는 대다수 팬이 스페인어 사용자임을 감안한 듯 아예 자신의 모국어이기도 한 스페인어로 인사했다.
장면#2
28일 LA 에인절스와 프리웨이시리즈에 앞서 기자회견을 한 스탠 카스텐 구단 CEO는 LA 인근 많은 지역에서 다저스 경기 중계방송시청이 불가능한 현실에 대해 “실망 했다”고 언급했다. 올 해부터 다저스가 세운 자체 방송사인 스포츠넷 LA가 제작한 콘텐츠가 타임워너 케이블을 거쳐 다른 케이블사업자들에게 판매되어야 하나 이 협상에 전혀 진전이 없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타임워너 케이블로부터 올 해만 2억 1,000만 달러를 받는 것을 비롯, 향후 30년 동안 무려 83억 5,000만 달러를 받도록 계약돼 있다. 작년까지 받던 연간 중계료 5,000만 달러와는 비교불가다. 중계권이 비싼 만큼 타임워너 케이블은 다른 케이블 사업자에게 비싼 값에 중계권을 팔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케이블 사업자들은 “타임워너의 요구를 받아줄 경우 우리 고객들에게 매달 5달러 이상 더 받아야 한다”며 버티고 있다.
또 하나 문제는 타임워너 케이블이 LA의 모든 지역에 케이블 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 타임워너 케이블과 다른 지역의 케이블 사업자가 중계권료에 대해 타결을 짓지 않는 한 많은 다저스팬들은 경기중계를 보지 못한다.
이에 대해 카스텐 사장은 “(다른 케이블 업체도)마켓 사이즈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또 현재도 (더 많은 방송이 포함된) 가격이 비싼 패키지를 팔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현재 상황은 가격의 문제가 아니라 협상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 강조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바로 팬에게 대한 당부였다. “다저스 경기를 보고 싶은 팬들이 케이블 사업자에게 전화 해야 한다. 왜 당신네 회사는 다저스 중계를 하지 않는지, 계속 중계가 없으면 다른 회사로 바꾸겠다고 위협해야 한다”고 말했다.
(타임 워너 케이블이 아예 들어오지 않는 동네도 있고 다른 케이블 사업자들이 다저스 중계를 비싼 패키지에 포함시킨다면 그만큼 팬의 부담은 늘어나는데 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작년까지 다저스 경기는 공중파에서도 중계됐다))
#장면 3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 프리웨이 시리즈가 열린 28,29일 다저스타디움. 프리웨이 시리즈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시범경기는 시범경기다. LA지역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이 시즌 개막에 앞서 먼 플로리다나 애리조나가 아닌 홈으로 돌아와 팬들에게 선보이는 자리다.
그렇지만 경기는 정규시즌과 다름 없이 진행되었다. 미국국가를 초대손님이 불렀고, 시구가 있었으며 외야 수퍼비전에는 빈 스컬리가 나와 오늘의 경기를 소개했다. 2차전은 시범경기 임에도 연장 10회까지 진행됐다. 5회 이후 주전 선수들이 대거 교체되기는 했지만 시범경기라고 해서 특별히 느슨한 진행은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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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타디움=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