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아이돌이라고 해서 배려는 없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막무가내로 몰아붙이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무서운 기세에 주눅이 들어도 응원단 합류에 열을 내는 B1A4 멤버 바로가 시청자들의 호감을 샀다.
바로는 지난 2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응원단원 오디션에 참가했다. 말이 오디션이지, 인간 바로의 청문회와 같았다. 일단 멤버들은 매니저의 도움 하에 몰래 카메라를 했다. 소녀시대 윤아가 출연하는 드라마 남자 주인공 제안이 들어왔는데 응원단 일정과 겹친다는 것. 바로는 주저 없이 ‘무한도전’ 응원단을 택하며 열의를 보였다.
바로가 ‘무한도전’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멤버들의 짓궂은 입단 시험은 점점 강도가 높아졌다. 키가 178cm라는 믿기 힘든 프로필을 검증하겠다고 같은 키의 유재석이 우뚝 서거나, 바로의 센스 넘치는 댄스에 잘못 배웠다고 몰아붙였다. 결국 바로는 정체 불명의 노홍철의 엇박 댄스를 전수받아 몹쓸 막춤을 춰야 했다.

도무지 응원단원 자격 요건과 관계 없는 요구도 이어졌다. 축구로 2행시를 짓거나 광기가 몰아치는 노홍철과 허벅지 씨름을 해야 했으며, 멤버들의 장난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했다. 너덜너덜 만신창이가 된 바로는 제작진에게 “브라질 안 가겠다”고 고민을 토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무한도전’은 외모를 갖춘 여자 연예인이 아닌 이상 그 어떤 게스트가 나와도 홀대를 받는 곳.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해도 ‘무한도전’에만 오면 굴욕을 당하고 몸개그를 시원하게 펼쳐놓고 가야 했다. 지난 해 tvN 금토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고, 대세 아이돌로 불리는 B1A4 멤버이지만 바로 역시 인기 연예인 대접을 받지 못한 채 시종일관 진땀을 빼야 했다.
당황한 나머지 크고 선한 눈을 연신 깜빡거리는 바로의 모습은 재미와 함께 동정심을 유발했던 것이 사실. 어깨가 축 쳐져있다가도 멤버들의 당근 유인책에 환하게 웃고, ‘무한도전’ 출연에 열정을 다하는 적극적인 모습은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무한도전’은 오는 6월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 현지 응원을 떠난다. 이를 위해 스타들을 단원으로 모집하고 있는 상태.
이 가운데 다소 엉뚱한 면모를 갖추고 있지만 기세고 독특한 조합의 ‘무한도전’ 앞에서는 한없이 어린 양인 바로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여성 팬들에게 바로는 동그란 눈으로 웃기만 해도 일단 합격 아닐까. 크지 않은 체구로 멤버들의 물어뜯김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꿋꿋한 바로가 앞으로 응원단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무한도전’ 응원단이 더욱 흥미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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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