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 차트 상위권 안착..현상일까 단발성일까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3.30 10: 12

신인가수 브로(Bro)의 '그런 남자'가 음원차트 상위권에 안착한 가운데, 이 같은 인기가 하나의 현상으로 굳혀질지, 혹은 단발성 화제몰이에 그칠지 관심을 모은다.
브로의 '그런남자'는 30일 오전 9시 현재 멜론, 엠넷 2위, 올레 3위, 소리바다, 벅스뮤직 6위 등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이선희, 이은미, 임창정, 박효신 등 대형가수들의 컴백 가운데 이름을 올린 결과라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 21일 발표된 브로의 '그런 남자'는 한 달 반이 넘는 기간동안 왕좌를 지켰던 소유X정기고의 '썸'을 끌어내리고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주목받았다. '썸'의 독주를 깰 다음 타자가 누구인지 가요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순간 예상치 못한 곳에서 등장한 신인가수의 반란은 화제를 모았다.

특히 신인가수의 이같은 음원차트 돌풍 기록은 알앤비 발라드곡에 반전을 선사하는 돌직구 노랫말과, 보수 성향이 강한 사이트 '일베' 출신 가수라는 배경이 더해져 이뤄낸 성과로 풀이되며 이 같은 현상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특정 집단에 기댄 음원 차트 독식은 가요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 자명하다는 분석.
반면 '썸'이 삼포세대의 책임감을 요구하지 않는 연애의 현실을 진지하지만 달콤하게 짚어냈다면, '그런 남자'는 데이트나 결혼 비용을 주로 남성에게 의존하려는 이른바 '김치녀 논쟁'을 코믹하고 직설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선을 같이 하는 바, 사회 현상을 대변하는 노래 가운데 하나로 봐도 무방하다는 분석도 있다.
또 걸그룹 벨로체가 '그런 남자'의 노랫말을 반박하는 '그런 여자'로 반격을 시도하면서 화제에 편승하려 했지만 이후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것을 볼 때, 이같은 화제 몰이는 단발성으로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유력하다.
한편 브로는 OSEN에 "여성들을 모욕하거나 비난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며 "그냥 '웃기는 가수가 하나 나왔다'고 생각해주면 감사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jykwon@osen.co.kr
브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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