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 아이돌이 실종됐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3.30 11: 02

화려한 무대 위 혼을 쏙 빼놓는 칼군무를 선보이며 비주얼적으로 시선을 압도하던 아이돌 가수가 가창력 하나로 승부를 보는 무대가 있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다.
'불후의 명곡'을 통해 가장 주목받은 아이돌은 씨스타 효린이다. 화려한 외모와 섹시한 이미지가 강했던 효린은 허스키한 목소리와 힘 있는 가창력으로 대중을 놀라게 했다. 그는 '불후의 명곡' 심수봉 편에서 '그때 그 사람'을 불러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에도 아이돌 가수다운 볼거리 가득한 무대로 실력파로 인정받았다.
이후에도 아이돌 가수들이 매회 출연하면서 이들의 가창력이 부각되는 무대로 시선을 끌었다. B1A4, 샤이니 등의 화려한 볼거리로 인정받던 가수들은 '불후의 명곡' 무대에 서면서 뛰어난 실력과 색다른 매력으로 화제를 모았고 이는 '불후의 명곡'에 '아이돌판 나가수'라는 수식어를 안기기도 했다.

또 알리, 에일리, 문명진 등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들이 '불후의 명곡'을 통해 인지도와 인기를 높이면서 '불후의 명곡'이 낳은 스타로 우뚝 선 바 있다. 이에 '불후의 명곡'은 젊은 이미지가 두드러지며 비슷한 포맷의 MBC 종영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와 차별점을 둔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배우 특집에서는 홍은희, 강부자, 양희경, 오만석 등이 출연하며 그간 예능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출연자의 풍성한 무대가 대중의 뇌리에 깊이 남았다. 또 이미자, 이선희 등의 전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함께 출연했던 아이돌 가수보다는 박정현, 임창정, 홍경민 등 기성 가수의 무대가 돋보여 기존과는 다른 느낌을 선사해 혹시 색깔 변화가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점을 낳았다.
이에 대해 '불후의 명곡' 권재영 PD는 30일 OSEN에 "기존보다 '불후'에 아이돌가수가 덜 나오는 것은 아니다. 매회 출연하고 있다"고 변화가 진행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며, "아이돌가수를 따로 분류하지는 않고, 아이돌그룹과 이번 방송에 출연했던 벤, 박수진 등의 어린 가수들을 다함께 후배 가수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불후'는 후배 가수들이 반드시 함께 출연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후배 가수와 선배 가수가 한 무대에서 노래해야 진정한 '불후의 명곡'이다"라고 덧붙였다.
jykwon@osen.co.kr
'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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