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은 있지만 경기에 나가면 잊겠다. 올해는 밝게 웃으며 하겠다".
국가대표 외야수 이용규(29)가 드디어 한화 유니폼을 입고 개막전에 나선다. 이용규는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시즌 개막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4년 총액 67억원을 받고 이적한 이용규의 한화 데뷔전이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이용규는 "팀만 바뀌었을 뿐 개막적은 매년 하던 것이다. 부담은 있지만 경기에 나가면 잊을 것"이라며 "나도 개막전에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어깨 아무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치고 달리는 데에는 전혀 문제 없다"고 자신했다.

KIA 시절이었던 지난해 9월 왼쪽 어깨 회전근 봉합수술을 받고 재활을 진행한 이용규는 아직 송구가 안 돼 외야 수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는 "수비는 트레이너와 상의해서 결정하게 될 듯하다. 내 생각으로는 4월을 지나 5월 중순을 생각하고 있다"며 "지명타자는 장타자가 맡아야 한다. 원래 내 자리가 아니다"며 외야 수비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함께 FA로 이적해 온 정근우와도 개막전부터 1~2번 테이블세터를 구축했다. 이용규는 "근우형과는 대표팀에서 같이 뛰며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다. 1년 내내 재미있게 한 번 해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앞에서 분위기 다운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원래 경기장에서 크게 웃는 스타일이 아닌데 올해는 1년 내내 밝게 웃으며 하려고 한다"며 개막 8연전 강행군에 대해서도 "1년을 하다 보면 고비가 찾아오는데 초반에 온 것 같다. 함께 똘똘 뭉쳐 하나씩 해나가면 오히려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용규와 함께 이적한 정근우도 "개막전 한두 번 해보는 것도 아니고 떨리는 건 전혀 없다"는 말로 자신감을 표출했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이용규-정근우가 한화데뷔전이자 개막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이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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