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부진’ 추신수, 철통믿음 보답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3.30 15: 23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메이저리그(MLB) 진출 이후 가장 좋지 않았다. 그러나 텍사스의 신뢰는 전혀 흔들림이 없다. 이제 시범경기 일정을 마치고 정규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추신수(32, 텍사스)가 이런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추신수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알라모돔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전체 시범경기 일정을 마쳤다. 시범경기 전체 성적은 썩 좋지 않은 편이었다. 20경기에서 타율 1할6푼1리, 출루율 2할6푼2리, 장타율 2할6푼8리에 그쳤다. 2루타 이상의 장타는 전체 9개의 안타 중 4개였다.
시범경기 성적이 시즌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못하던 선수가 잘할 수도 있고, 잘하던 선수가 축 처지는 경우도 있다. 경쟁구도가 더 치열한 한국과는 달리 미국은 시범경기조차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다.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하지만 어쨌든 자신의 시범경기 최악 성적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는 없다. 직전 거액의 몸값을 받고 새 유니폼을 입었기에 더 그렇다.

그런데도 텍사스 쪽에서는 아무런 이야기가 없다.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부터가 시범경기 성적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다. 워싱턴 감독은 “개막전 선발 리드오프 및 좌익수는 추신수”라며 입지에는 별 영향이 없음을 강조했다. 언론에서도 별다른 문제 제기가 없다. 그만큼 추신수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지난해 텍사스의 문제점을 해결해줄 적임자로 믿어 의심치 않는 분위기다.
2009년을 생각해봐도 그렇다. 추신수는 2009년 시범경기에서 7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타율은 2할8리, 출루율은 2할3푼1리에 머물렀다. 그러나 정규시즌에서는 펄펄 날았다. 지금까지도 단일 시즌으로는 가장 많은 경기인 156경기에 나가 타율 3할, 20홈런, 86타점, 21도루를 기록하며 생애 첫 '20-20 클럽'에 가입했다. 전성기의 문을 활짝 열어 젖힌 시즌으로 기억된다.
왼쪽 팔 통증 때문에 고생한 추신수였다. 부상 정도가 심하지는 않았지만 결장하거나 지명타자로 나서는 일이 많았다. 때문에 아무래도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시범경기 막판 수비로도 나가며 이 문제가 거의 해결됐음을 증명했다.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음을 스스로 이야기하고 있는 추신수이기 때문에 컨디션은 금방 올라올 것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지난해도 시범경기 때의 잔부상을 이겨내고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낸 추신수다. 기다림은 그리 길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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