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사직 롯데 개막전 악연을 끝냈다. 지난 3년간 롯데와 사직 개막전 3연패를 설욕, 2009년 이후 5년만의 개막전 승리로 기분 좋게 시작했다.
한화는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 개막전에서 선발 케일럽 클레이의 호투와 고동진의 쐐기 홈런에 힘입어 4-2로 승리했다. 한화가 2011~2013년 사직 롯데전 포함 개막전 4연패 악몽을 끊었다. 2009년 문학 SK전 이후 5년만의 개막전 승리. 1승으로 한화는 단독 1위가 됐는데 지난 2007년 6월2일 이후 무려 2493일 만이다. 반면 롯데는 개막 3연승이 마감했다.
한화가 2회 선취점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사 후 9번타자 포수 김민수가 중전 안타로 출루하자 이용규가 좌측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로 찬스를 연결시켰다. 정근우의 볼넷으로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펠릭스 피에가 송승준을 상대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여세를 몰아 4회에도 한화는 2사후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좌전 안타로 출루한 피에가 2루 도루에 성공한뒤 김태균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리며 피에를 홈에 불러들였다. 스코어를 3-0으로 벌리며 주도권을 잡았다.
롯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회까지 한화 선발 클레이에게 무득점으로 막힌 롯데는 5회 선두타자 문규현이 우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며 만든 1사 3루에서 이승화의 우전 적시타로 첫 득점했다. 여세를 몰아 6회에도 롯데는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는 박종윤이 클레이의 3구째 몸쪽으로 들어온 136km 커터를 공략,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5m 솔로 홈런으로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한화는 7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구원등판한 크리스 옥스프링을 상대로 비거리 110m 우월 솔로 홈런을 때리며 다시 4-2로 스코어를 벌렸다. 롯데는 선발 옥스프링을 구원으로 투입하며 '+1' 카드로 밀어붙였지만 고동진에게 의외의 일격을 맞고 맥이 빠졌다.
한화 선발 클레이는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클레이가 내려간 이후 최영환-박정진-김혁민-송창식으로 이어진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막으며 리드를 지켰다. 9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송창식이 세이브. 피에가 결승타 포함 2안타 2타점, 고동진도 쐐기 홈런 포함 2안타로 활약했다. 이용규와 김태균도 나란히 2안타로 멀티히트를 터뜨렸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이 5이닝 8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손아섭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강민호도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깜짝 구원등판한 옥스프링은 2⅓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유일한 안타가 홈런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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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