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스 마무리 오승환(32)이 일본 무대 첫 3연전을 마쳤다.
한신은 지난 28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와의 개막 3연전에서 4-12, 5-3, 3-12을 각각 기록하며 1승2패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29일 한 번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첫 세이브를 기록했으나 나머지 2경기는 팀 패배로 등판 기회가 없었다.

지난해 말 한신에 입단한 오승환은 한신의 비밀병기로 손꼽혀왔다. 2012년 말 후지카와 규지가 떠난 뒤 마무리 자리를 채우지 못했던 한신은 거액을 주고 오승환을 영입했다. 특히 연습경기, 시범경기에서도 우승의 가장 큰 라이벌인 요미우리에는 오승환을 보여주지 않고 숨겼다. 오승환에게도 요미우리에게도 중요한 3연전이었다.
오승환은 29일 등판에서 1이닝 동안 32개의 공을 던지며 요미우리 타자들을 상대했다. 하시모토와는 무려 15구 대결을 펼쳤다. 직구 28개, 슬라이더 4개를 던지며, 캠프에서 예고했던 슬로 커브, 투심 등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자신의 평소 공이 어떻게 통하는지를 시험해본 셈이다. 모토니시 투수코치는 "오승환에게 따로 주문하지 않고 본인이 던지고 싶은 대로 던지게 했다"고 밝혔다.
이날 최고 153km를 기록한 오승환의 직구는 국내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냈으나 이날 오승환은 32개의 공 중 20개를 커트당했다. 요미우리 타자들이 언제든지 오승환의 공을 공략할 수 있다는 과제를 안게 된 것. 그러나 요미우리TV의 아키히로 오자와 아나운서는 "하시모토는 원래 커트가 많은 스타일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걱정인 것은 요미우리를 상대한 한신의 전체적인 팀 전력이다. 첫째 날 한신은 4점을 먼저 뽑고도 역대 3번째 개막전 팀 두자릿수 실점을 기록하며 완패했다. 둘째 날은 선발 메신저가 호투하며 접전 끝 승리를 거뒀으나 셋째 날 역시 선발이 길게 마운드를 지키지 못했고 불펜 난조는 여전했다. 오승환이 얼마나 세이브 기회를 얻게 될지는 다음주 주니치 드래건스,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상대해봐야 알게 될 전망이지만 우승을 목표로 하는 한신이 어떤 점이 부족한지를 모두가 알게 된 3연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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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