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정근우-피에, 한화 삼중 테이블 대단하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30 17: 22

한화가 새롭게 내세운 '삼중 테이블세터'가 개막전부터 그 위력을 드러냈다. 잘 치고 잘 달리며 한화 야구의 색깔을 확 바꿔놓았다.
한화는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 시즌 개막전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최근 3년간 사직 롯데전 포함해 개막전 4연패 악몽을 끊어낸 의미있는 승리였다. 그 중심에 이용규(29) 정근우(32) 펠릭스 피에(29)로 이어지는 삼중 테이블세터가 있었다.
지난 겨울 한화의 핵심적인 전력 보강에는 테이블세터가 있었다. 한화는 전통적으로 1~2번 타순이 취약했고, FA 시장에서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이용규(67억원)·정근우(70억원) 영입에만 무려 137억원을 투자했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로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피에를 데려와 1~3번 테이블세터를 구축했다.

이날 개막전부터 세 선수의 존재감이 빛났다. 1번 이용규는 5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쳤고, 2번 정근우는 3타수 무안타로 안타가 없었지만 볼넷 2개를 골라냈다. 피에는 2회 선제 결승타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해결능력까지 과시했다. 4안타 2볼넷으로 출루만 6번하며 중심타선 앞에서 꾸준히 찬스를 마련했다.
2회 첫 득점 과정에서 이용규-정근우-피에의 위력이 가감 없이 나타났다. 2사 1루에서 이용규가 좌전 안타로 찬스를 연결했고, 정근우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피에가 송승준을 상대로 중견수 앞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으로 기선제압에 앞장 섰다.
4회 추가점을 내는 과정도 마찬가지였다. 2사 후 피에가 힘들이지 않고 받아친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연 다음 김태균 타석에서 과감하게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어 김태균의 좌중간 안타 때 여유있게 홈을 밟으며 추가 득점을 만들어냈다. 피에의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 과감성이 돋보였다.
정근우는 안타가 없었지만 2번이나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을 골라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여기에 1회 손아섭의 중견수 앞 빠져나가는 타구를 건져내 러닝 스로로 송구 아웃시키는 호수비를 펼쳤다. 6회에는 2사 후 볼넷에 이어 2루 도루로 베이스를 훔치며 득점권 찬스를 마련하기도 했다.
개막전부터 위용을 드러낸 한화 삼중 테이블세터. 올 시즌 프로야구의 대단한 히트 상품이 될 듯한 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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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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