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포수 김민수 공수 활약, 김응룡 모험 통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30 17: 23

신인 포수로는 14년 만에 개막전 선발출장한 김민수(23)가 공수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며 한화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응룡 감독의 모험수가 제대로 통했다.
한화는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 시즌 개막전에거 4-2로 승리했다. 투타의 조화 속에 기분 좋은 승리로 개막전 4연패 아픔을 씻어냈다.
이날 한화 경기의 키포인트는 신인 포수 김민수였다. 상원고-영남대 출신으로 2014년 한화 신인으로 입단한 김민수가 개막전부터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쓴 것이다. 신인이 개막전 선발 포수로 나온 건 2000년 해태 김상훈 이후 14년 만이었다. 그만큼 이례적인 케이스.

신경현 은퇴 이후로 마땅한 포수를 찾지 못 한 한화는 김민수 카드를 개막전부터 과감하게 꺼내들었다. 팀 전체를 이끌어가야 할 포수 자리를 신인에게 맡기는 건 그야말로 파격적인 결정. 하지만 김응룡 감독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그 승부수는 통했다.
김민수는 타격에서 먼저 존재감을 보였다. 2회 정현석의 볼넷 이후 김회성의 투수 앞 병살타로 투아웃이 돼 흐름이 끊긴 가운데 김민수가 첫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프로 데뷔 첫 타석에서 롯데 선발 송승준의 초구 변화구를 정확하게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한화는 김민수의 안타를 시작으로 이용규의 안타, 정근우의 볼넷, 펠릭스 피에의 2타점 적시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날 김민수의 타격 성적은 4타수 1안타였지만 그 1안타가 공격의 포문을 연 결정타였다.
수비에서도 김민수의 존재가 빛났다. 1회부터 9회까지 홈플레이트를 지키며 롯데 타선을 2점으로 막았다. 3-1로 추격당한 5회 2사 1루에서는 이승화의 2루 도루 시도를 간파, 피치아웃 이후 도루 저지에 성공하며 상대 추격 흐름까지 끊었다. 수비에서 이렇다 할 실수가 없었다.
기대이상 활약으로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김민수. 김응룡 감독의 모험 같은 승부수가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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