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하나가 아쉬웠다. 뜻하지 않은 홈런 한 방에 야심찬 카드가 수포로 돌아갔다.
롯데는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시즌 개막전에서 2-4로 패했다. 지난 2011년부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개막전에서 3년 연속 승리했으나 이날 경기에서는 무릎을 꿇었다.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을 구원으로 투입했기에 더욱 뼈아픈 패배였다.
롯데는 한화와 개막 2연전 이후 3일간 휴식을 갖는 일정. 때문에 개막 2연전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투수는 구원으로 나와도 다음 경기 선발등판에 지장이 없다. 이른바 '+1' 카드로 옥스프링이 낙점돼 불펜에서 대기했고, 롯데가 2-3으로 뒤진 7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1점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옥스프링을 투입하며 승리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전혀 예상치 못한 한 방에 롯데의 계획이 어긋났다. 옥스프링은 고동진 상대로 던진 2구째 137km 컷패스트볼이 우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추격 흐름이 끊긴 뼈아픈 한 방이었다.
옥스프링은 고동진에게 불의의 홈런을 맞은 뒤 정현석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힘없이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8~9회 김민수, 정근우, 송광민을 삼진 처리하는 등 2⅓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등판하자마자 고동진에게 맞은 홈런 한 방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롯데도 개막 2연전부터 옥스프링을 구원으로 내세우며 총력전 태세로 임했으나 한화에 패배를 당하며 출발이 꼬였다. 개막 2연전 이후 3일간 휴식기 어드밴티지도 물거품됐다. 31일 한화전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롯데로서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개막전 패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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