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역전타’ SK, 넥센에 패배 설욕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3.30 17: 17

상대 불펜을 물어 뜯는 치열한 공방전이었다. 양 팀 모두 출혈이 컸던 가운데 그나마 웃은 팀은 SK였다.
SK는 30일 인천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서 3-4로 뒤진 8회 넥센 불펜을 두들긴 끝에 6-4로 이겼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SK는 개막 2연전 싹쓸이 패배의 최악 시나리오에서 벗어났다. 반면 넥센은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2연승의 기회를 놓쳤다.
선취점은 전날의 기세를 이어간 넥센이 냈다. 1사 후 이성열이 낫아웃 상황에서 출루했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택근이 SK 선발 울프의 커브가 높게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고 좌중월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러나 이내 안정을 찾은 울프의 호투를 바탕으로 SK도 추격전을 전개했다. SK는 1회 김강민 조동화의 연속 볼넷과 박병호의 실책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박정권의 유격수 옆 내야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4회에는 이택근의 홈런을 되갚는 장타가 터져 나왔다. 선두 박정권의 안타와 나주환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조인성이 넥센 선발 강윤구의 직구를 받아쳐 우중월 역전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하지만 넥센 중심타선은 여전히 무서웠다. 2-3으로 뒤진 8회 4연속 안타로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이택근의 중전안타로 포문을 연 넥센은 박병호의 좌전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강정호가 바뀐 투수 채병룡을 상대로 1타점 좌전안타를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넥센은 김민성마저 좌전 적시타를 치며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8회 박정배가 추가 실점을 막아낸 SK는 8회 반격에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선두 최정의 안타와 스캇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박재상의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박병호의 정면으로 가며 1루에 있던 대주자 김재현까지 더블아웃되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됐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은 SK의 저력은 살아있었다. 박정권이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볼넷을 고른 뒤 나주환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고 이어진 2사 2,3루에서는 이날의 히어로 조인성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치며 6-4로 역전했다. SK는 9회 마무리 박희수를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SK는 이날 국내 무대 데뷔전을 가진 선발 로스 울프가 6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지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타선에서는 조인성이 결정적인 역전포 두 방을 터뜨리며 대활약했고 최정과 박정권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박희수는 안정감 있는 투구로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넥센은 이날 3번 타순에 위치한 이택근은 1회 홈런을 비롯,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침묵하던 박병호 강정호 김민성은 8회 연속 안타를 만들어내며 집중력을 과시했다. 문우람은 2루타 2개를 때리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그러나 8회 믿었던 필승조 한현희 손승락이 무너지며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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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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