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조인성, 배려가 승리 이끌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3.30 17: 45

포수는 투수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했다. 그래도 투수는 포수 덕에 잘 던질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SK의 역전승은 로스 울프, 조인성 배터리의 믿음과 신뢰가 그 바탕에 있었다.
SK는 3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3-4로 뒤진 8회 나주환의 동점 적시타와 조인성의 역전 적시타를 묶어 6-4로 역전승했다. 개막 2연패의 위협에서 벗어나는 귀중한 역전승이었다. 그 중심에는 울프와 조인성이 있었다.
국내 무대 데뷔전을 가진 울프는 1회 이택근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6회까지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호투했다. 삼진은 3개였지만 무수히 많은 땅볼을 유도하며 넥센 강타선을 잠재웠다. 조인성은 공수 모두에서 빛났다. 울프를 잘 리드했고 타석에서도 4회 역전 투런, 8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이날의 영웅이 됐다.

경기 후 두 선수는 서로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드러냈다. 울프는 “조인성이 내 장점을 잘 알아 땅볼 타구를 많이 유도했다. 야수들도 어려운 수비를 잘 처리해줬다”라면서 “조인성과 야수들이 많이 도와준 경기였다”고 거듭 고마워했다.
반면 조인성은 미안함부터 먼저 드러냈다. 조인성은 “울프가 잘 던졌는데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라고 했다. 이어 조인성은 “박진만 주장을 비롯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뭉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면서 “개인적으로도 기분이 좋은 경기였지만 팀이 1승을 거두는 데 조금이나마 공헌했다는 부분에 만족한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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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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