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의 파격 선발 등판이 대성공, LG가 가볍게 2014시즌을 시작했다.
LG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서 14-4로 대승, 전날 1점차 패배를 설욕했다. 이로써 LG는 시즌 첫 두 경기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LG 신인 좌투수 임지섭은 타선 지원 속에서 5이닝 1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 등판서 승리투수가 됐다. LG 프랜차이즈에서 신인이 첫 해 개막시리즈 선발 등판을 승리로 장식한 경우는 1989년 대졸신인 김기범이 유일하다.

사실 김선우와 임지섭의 선발 등판은 고육지책이었다. 예상치 못했던 레다메스 리즈의 부상 이탈로 김선우가 개막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임지섭도 신재웅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이날 데뷔전을 치렀다.
물론 LG는 류제국 우규민 코리 리오단의 상위 선발진을 정석대로 가동할 수 있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4월 1일 홈 개막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진을 돌리기로 했다. LG는 SK와 홈 개막 3연전을 치른 후 4일 동안 경기가 없다. 그리고 4월 8일 사직 롯데전부터 11번의 3연전이 휴식기 없이 치러진다. 김 감독은 투수들의 컨디션 관리, 그리고 야수진의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을 우선순위에 넣고 2014시즌 선발진을 다소 늦게 가동시키기로 한 것이다.
그만큼 개막 2연전 2연패도 각오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지난 2년 동안 많은 역경을 잘 이겨냈다. 이제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위기서 잘 일어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때문에 LG의 개막 2연전 1승 1패는 대성공, 사실상 스윕승에 가까웠다.
LG는 오는 4월 1일 SK와 홈 개막 3연전부터 류제국 우규민 코리 리오단의 상위 선발진을 가동, 정상적으로 2014시즌을 시작한다.
drjose7@osen.co.kr
잠실 =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