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 사직구장이 2년 연속 개막전 매진에 실패했다.
롯데는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시즌 개막전에서 2-4로 패했다. 경기 결과도 아쉽지만, 관중 동원에서도 기대에 못 미쳤다. 이날 총 입장 관중은 2만2530명으로 2만7500명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로써 사직구장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막전 매진에 실패했다. 지난해 한화와 시즌 개막전에서 사직구장에는 2만6708명이 들어와 아쉽게 2만8000석을 채우지 못했는데 올해는 그보다 더 적은 관중에 그쳤다. 지난 29일 잠실(LG-두산) 문학(넥센-SK) 대구(KIA-삼성) 개막전이 모두 매진된 것에 비하면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롯데는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사직 개막전에서 매진 행진을 거듭했다. 롯데는 2008년부터 2012년가지 5년 연속 4강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부산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2013년부터 스타들이 하나둘씩 떠나며 팀 전력이 약화됐고, 관중들의 발길도 멈추기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는 FA 및 외국인선수 영입과 군제대 선수 가세로 전력 보강에 성공하며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사직구장도 지난 겨울 50억원이 넘는 공사비를 투입해 구장을 새롭게 리모델링했다. 미국에서 직접 들여온 최신 전광판을 설치했고, 대형 콘서트홀에 주로 설치하는 음향장비에만 10억원을 투자했다.
이 같은 투자와 노력에도 롯데는 2년 연속 개막진 매진 실패로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올해는 29일로 예정된 개막전이 우천 연기되며 이날로 미뤄지는 변수가 있었다. 이날 오전까지도 사직구장에는 비가 내려 관중들이 쉽게 찾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지난해 총관중 77만731명에 그친 롯데는 올해 100만 관중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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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