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진짜사나이' 헨리, 아슬아슬한데 미워할 수 없는 이 남자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03.31 07: 17

슈퍼주니어M의 헨리가 MBC '진짜 사나이'에서 아슬아슬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벌써 두번째 군대 체험이지만 여전히 '기본'부터 헛갈려하는 헨리의 모습이 방송 내내 긴장도를 높이며 수위를 오갔지만, 또 묘하게 비호감을 피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여기에는 그를 보필하는 역할을 충실히하고 있는 박건형의 힘도 컸다.
헨리는 지난 30일 방송에서도 몇가지 명언을 남기며 동료들을 식겁하게 만들었다. 그는 분대장에게 립밤을 권하다 화를 돋웠고, 긴장한 나머지 '탄약수'라고 외쳐야할 타이밍에 "탕수육"이라고 말했다. 전차를 타본 소감을 묻자 "짜증이 났다"는 답변으로 상상을 초월하기도 했다.

워낙 사교성이 좋고 솔직한 답변이 몸에 밴 그이기에 가능한 상황들. 특히 전차를 처음 타본 후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짜증이 났다. 밖이 안보여서 답답했다"는 말을 솔직하게 하는 그의 모습은 단순히 '이상하다'를 넘어서 경직된 군대 문화와 그가 속해온 문화가 얼마나 '다른지'를 확연히 보여주는 사례였다.
또 말을 알아듣지 못해도 일단 "예."라고 말하는 대신 그는 "예?"라고 되묻거나 "꼭 그렇게 해야 합니까"라고 말해서 분대장을 화나게 만들기도 했다. 밥을 먹을 때 연신 몸을 움직이는 버릇까지도 선임에게는 눈엣가시.
그러나 그는 해맑은 모습을 유지하면서 미워할 수 없는 매력도 선보였다. 힘든 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안힘들었다"고 배시시 웃는 모습이나, 나팔 소리에 혼자 신나하다가 혼나는 모습은 그야말로 '짠했다'.
결국 동료들도 나섰다. 박건형은 "헨리를 우리의 생각으로 접근하면 이해할 수 없다. 헨리가 스스로 이해하기까지 오래 걸리겠지만, 너무 모르니까 가르쳐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의 태도를 지적하고 바른 자세를 알려줬다. 또 "뭔가 생각나면 하지 말라. 일단 나를 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완전히 '다른 세상' 사람인 그의 등장은 한동안 비슷비슷한 그림만 보여주던 '진짜 사나이'에 있어 상당한 활력임에 분명했다. 헨리로서는 이제 겨우 두번째 체험이지만 방송 분량으로는 한 달이 넘어가는 상황. 시청자들에게는 또 다른 포인트를 줘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헨리라는 존재가 아슬아슬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신선함을 넘어 또 다른 의미를 줄 수 있을지 향후 방송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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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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