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K팝3', 심사평 필요 없는 버나드박 마력이란..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3.31 06: 50

심사평도 필요 없다. 단 한 소절만 들었을 뿐인데 어느새 푹 빠져 있다. 이것이 바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시즌3'(이하 K팝스타3) 버나드박의 힘이다.
버나드박은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K팝스타3'에서 리차드 막스의 '라이트 히어 웨이팅(Right here waiting)'을 불러 역대 최고점을 받으며 TOP3 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난 무대에서 가요를 불러 심사위원들에게 발음 문제를 지적받았다면, 이번 무대에서는 심사평도 필요 없다는 듯 두 명의 심사위원에게 만점을 받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버나드박의 무대를 본 유희열은 "남자를 보면서 눈물이 글썽거리는 것은 처음이다. 말을 길게 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100점을 줬다. 양현석 역시 100점을 주며 "리차드 막스가 와서 불러도 이런 감동은 없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오디션 초반부터 버나드박에게 좋은 인상을 받은 박진영도 이날 무대에 한껏 반한 모습이었다. 박진영은 "버나드가 이렇게 노래하는 날은 이길 수 없다. 딱 자기 감성이 걸리면 목소리와 울림은 급이 다르다. 동양인에게서 나올 수 없는 목소리와 울림이 있다. 감성이 연결됐느냐 아니냐 차이인 것 같다. 첫 소절을 부르면 딱 안다"라고 말하면서 99점을 매겼다.
결국 버나드박은 총점 299점을 받으며 심사위원 최고점으로 TOP3에 진출하게 됐다. 이 점수는 역대 최고 점수이기도 하다. 별다른 심사평도 없이 노래 한 소절만으로도 심사위원들과 관객, 시청자 모두를 사로잡은 셈이다.
버나드박은 이미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박진영은 스스로 '버빠'라고 밝힐 정도로 버나드박의 목소리와 소울에 빠져 있었고, 버나드박이 무대를 마치기만 하면 심사위원들은 앞 다퉈 칭찬하기 바빴다. 캐스팅 오디션 때는 버나드박을 위해 우선권을 남겨놨고, 첫 소절만 듣고도 완벽하게 감동한 모습을 보여 왔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버나드박의 인기는 대단하다. 버나드박 특유의 소울풀한 목소리와 감미로운 음색 등에 빠져 그를 응원하는 시청자들이 상당히 많은 상황. '라이트 히어 웨이팅' 무대가 끝난 후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버나드박의 무대를 칭찬하는 글이 쏟아졌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이슈 검색어 순위도 장식했다. 그만큼 버나드박의 무대가 준 감동과 여운은 강렬했다.
하지만 버나드박에게도 약점은 있다.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가요를 불렀을 때 발음 지적을 받거나 심심한 느낌을 주는 것. 버나드박은 배틀오디션에서 박승화의 '사랑해요'를 열창했지만 "심심하다"는 평을 들었고, TOP4 결정전에서는 성시경의 '넌 감동이었어'를 불러 발음 문제를 지적받았다. 결국 선곡에 따라 버나드박의 매력까지 극과 극으로 나뉘는 것. 결국 결승까지 버나드박이 가장 유의해야 하는 것이 선곡인 것이다.
최고점을 기록하며 TOP3에 진출한 버나드박이 과연 결승전까지 심사위원들을 사로잡는 완벽한 열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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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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