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 아이들이 젤리 한 개에도 울고 웃으며 동심 가득한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에서는 간식시간을 가지며 아이스크림, 젤리 등을 나눠 먹는 윤후, 안리환, 임찬형, 성빈, 김민율, 김규원 등 아이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아이들은 아빠들 없는 좁은 방에서 티격태격 하며 간식을 나눴다.
아이들에게는 간식 욕심이 정말 많았고, 간식이 놓인 테이블은 너무 작았다. 첫 번째 간식이었던 아이스크림을 먹고자 테이블 앞에 모인 아이들은 비좁은 자리 때문에 불편했다. 맏형 윤후는 이런 동생들을 배려하며 자리 배치를 다시 했다. 아이들은 “성주 삼촌이 양보하라고 했다”는 기특한 말을 하며 조금씩 서로 양보했고, 어린 아이들의 이처럼 훈훈한 모습은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하지만 두 번째 간식인 젤리가 도착하자 아이들의 방에는 전쟁이 시작됐다. 아이들은 젤리에 열광하며 손을 뻗었고 잠시간 있던 질서는 엉망진창이 돼버렸다. 성빈은 ‘왕 지렁이’ 젤리를 획득한 안리환에게 장난을 쳐 그를 삐치게 했고, 안리환은 아빠한테 가겠다며 울상을 지었다. 이후 다시 젤리 한 접시가 아이들에게 배달됐지만, 이번에는 김규원이 젤리를 한 개밖에 먹지 못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한 명, 한 명 챙기며 감싸주려 한 윤후도 동생들을 모두 다독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이 날의 간식 시간은 사실 몰래 카메라였다. 아빠들은 숨겨진 카메라를 통해 아이들을 보며 이들이 양보하는 모습을 기대하며 보고 있었던 것. 이후 아빠들은 아이들을 모두 앉혀놓고 아이들이 했던 행동들을 똑같이 따라 했다. 우스꽝스러운 아빠들의 모습에 아이들은 웃었지만, 곧 자신들의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아이들은 “양보를 해야겠다”며 큰 교훈을 얻었다.
이날 젤리 한 개에 울고 웃는 아이들의 모습은 순수 그 자체였다. 아이들이기 때문에 숨김없이 드러내는 본능적인 욕심은 귀여웠고, 이를 보는 아빠들도 한 편으로는 안타까우면서도 결국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아이들에게 있어 양보하는 것은 머리로는 조금씩 깨달아가지만 실천하는 것은 어려웠다. 사실은 어른들도 운전하다가 양보 한 번을 못해서 큰 사고를 내기도 한다. 아이들은 이날 결국 제대로 ‘양보하기’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이번에 배운 교훈으로 다음에는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스타와 스타 자녀들의 오지 여행기를 다루는 ‘아빠 어디가’는 현재 2기 멤버인 성동일-성빈, 김성주-김민율, 안정환-안리환, 류진-임찬형, 윤민수-윤후가 출연 중이다. 이날 방송은 ‘봄맞이 튼튼 캠프’ 마지막 이야기와 ‘가족 특집’으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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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아빠 어디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