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날갯짓’ 이대형, 대도 시동은 언제?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3.31 06: 14

KIA 리드오프 이대형(31)이 정규리그에서도 서서히 부활을 예고했다. 하지만 특유의 대도 능력은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도루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이대형은 올 시즌 시범경기부터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9차례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9푼1리 1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5할4푼8리에 달했다. 개막 2연전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삼성과의 대구 2연전에서 8타수 4안타 타율 5할에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두 경기 연속 멀티 안타를 때려 리드오프 임무를 해냈다.
하지만 날카로워진 방망이에 비해 아직 빠른 발은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두 차례 도루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대형의 도루는 팀 공격의 물꼬를 트고 상대를 압박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2연전에서 나온 이대형의 도루 실패는 그래서 뼈아팠다.

29일 팀이 2-0으로 앞선 3회 선두 타자로 나온 이대형은 삼성 윤성환을 상대로 안타를 때리고 출루했다. 김주찬 타석 때 초구에 2루를 노렸지만 삼성 포수 이지영의 송구에 잡혔다. 리드 폭은 넓었고 스타트도 나쁘지 않았지만 윤성환의 빠른 동작과 포수 이지영의 송구에 발이 묶였다. KIA는 추가 점수를 뽑을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30일 경기에서는 1회 선두 타자로 나와 밴덴헐크를 상대로 10구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방망이 승부에서 끈질김을 보이며 밴덴헐크를 괴롭혔다. 하지만 이대형은 김주찬 타석 때 밴덴헐크의 견제 동작에 걸려 아웃됐다. 이번에는 빠른 발이 잡힌 게 아니라 상대 투수의 투구 동작에 타이밍을 빼앗겼다.
이대형은 자타공인 도루왕 후보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고 통산 379도루로 이 부문 4위다. 현역 선수로는 1위. 통산 도루왕 전준호 NC 코치는 "정규리그에서 김종호와 이대형의 신구 도루왕 레이스가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팀을 옮겨 리드오프로 꾸준히 출장하는 이대형의 도루왕 가능성도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계할 부분도 있다. 바로 도루성공률. 줄곧 지난 시즌 LG에서 대주자로 뛰었던 이대형은 경기 감각 탓에 지난해 도루성공률이 59.1%에 불과했다. 도루왕의 모습은 결코 아니었다. 이대형은 리드 폭과 빠른 발, 스타트 실력을 갖춘 리그 최정상급 대도다. 이대형의 대도 능력이 언제 깨어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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