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외인 방망이, 올 시즌 강력 변수 예고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3.31 06: 01

외국인 거포들의 방망이가 개막 2연전부터 꿈틀댔다. 외국인 선수의 성적이 팀 성적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예고한 셈이다.
올해 프로야구의 가장 큰 변화는 외국인 선수 보유 확대. 외국인 거포가 가세해 팀 당 외국인 선수가 신생팀 혜택을 받는 NC를 제외(NC 4명 보유)하고 3명으로 늘었다. 늘어난 외국인 수만큼 이들이 팀 성적을 좌우하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커졌다. 개막 2연전에서 특히 각 팀 중심타선을 담당하는 외국인 거포의 활약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30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LG와 삼성, 한화 모두 외국인 타자들이 나란히 활약했다. 잠실 LG-두산전에서 LG 4번 타자 벨은 6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팀 승리를 도왔다. 노경은의 커브를 걷어 올려 홈런을 터뜨려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29일 두산 칸투가 역전 결승 3점포를 작렬시켜 팀 승리를 이끈 점과 묘하게 대조됐다. 

대구 삼성-KIA전에서는 삼성 나바로가 2점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시즌 첫 승을 지휘했다. 팀 득점의 절반을 책임졌다. 4회 3루타를 때리고 3루를 거쳐 홈까지 파고들던 나바로의 배짱은 팀에 활기를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반면 KIA 필은 4타수 1홈런 1타점 등 마수걸이 홈런을 때렸지만 나바로의 파괴력에 밀렸다.
사직 한화-롯데전에서는 피에가 날아올랐다. 2회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 결정력을 과시했고 4회는 빠른 발로 2루를 훔쳤다. 이용규와 정근우를 잇는 3번 타자에 배치된 피에는 5타수 2안타 2타점 1도루를 기록하며 완벽한 3번 타자 임무를 해내며 5년 만에 팀의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히메네스가 빠진 롯데는 중심 타선이 헐거워보였다.
개막 2연전을 통해 외국인 타자가 활약하면서 팀 승리도 가져오는 선순환이 이어졌다. 팀 중심 타선에서 해결사 임무를 해낸 점이 팀 타선 전체 시너지를 불러오고 있다. 또 개막 2연전에서 모두 5명의 외국인 타자가 홈런을 터뜨렸다. 7경기에서 14홈런이 터진 가운데 5방을 외국인 타자가 해결했다.
외국인 타자는 올 시즌 강력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존 투수뿐만 아니라 타자까지 가세하면서 외국인 선수가 팀 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졌다. 이들은 모두 팀 내 없어서는 안 될 주전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주전으로서 제 임무를 해내면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팀에는 그늘이 드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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