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개콘-어른들을 위한 동화’, 신선 vs 시시 극과극 반응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3.31 07: 15

‘개그콘서트’에 새 코너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공개됐다. 반응은 극과 극이다. 과장된 몸동작이나 억지스러운 전개가 없어 신선했다는 평도 있지만, 웃음을 유발하는 인상적인 장면이나 유행어가 없어 시시하고 지루했다는 반응도 쏟아졌다.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는 새 코너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공개됐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는 동화를 각색해 무대를 꾸민 것으로, 김경아, 김지민, 이동윤, 정범균, 허민, 이상호가 출연했다.
코너의 시작은 천사 분장을 한 김경아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됐다. 그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인간 세상엔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지요. 오늘은 제가 겪은 일을 들려 드릴게요”라며 패러디 동화 ‘해님 달님’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등장한 김지민은 청순한 떡장수로 변신, 건달 이동윤의 마음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이동윤과 김지민은 알콩달콩 로맨스로 미소를 자아냈다. 그러나 3년 후 이동윤은 조직으로부터 김지민을 죽이라는 명령을 받고 갈등했다.
이 모습에 정범균은 자신이 직접 김지민을 제거했다. 분노한 이동윤은 정범균을 없앴지만, 지민의 아이들 해님 달님을 찾으며 조직의 명령에 굴복했다. 이동윤은 자신의 거친 손을 보며 아이들이 문을 열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햇님 달님은 동화와 달리 “엄마 맞네”라고 수긍해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남매는 이동윤에게 쫓기다 하늘에서 내려준 동아줄을 타고 무사히 도망쳤다. 반면 썩은 동아줄을 잡은 이동윤은 추락해 숨지는 비운을 맞았다. 그러나 이후 에필로그를 통해 햇님 달님에게 내려진 동아줄은 이동윤 덕분이었음이 밝혀져 잔잔한 재미를 선사했다. 이동윤이 아이들을 위해 튼튼한 동아줄을 부탁하며 천사 김경아를 떡값으로 포섭한 것.
이처럼 개그맨들이 합심한 이 패러디는 전래동화 ‘해님 달님’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눈에 띄는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에필로그를 그대로 차용한 대목. 하지만 드라마가 종용한 지 시간이 제법 지난 데다, ‘별그대’를 패러디한 코너들이 워낙 많았기에 이렇다 할 큰 웃음을 유발하지는 못했다.
지난 주 공개된 새 코너 ‘사건의 전말’과는 대조적인 첫 방 반응. 과연 대세 개그우먼 김지민을 필두로 한 ‘어른들을 위한 동화’는 '개그콘서트'의 장수 코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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