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 엄포, "한화, 이제는 우습게 보지 못할 것"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31 06: 16

"이제 더 이상 한화를 우습게 보지 못할 것이다".
한화가 개막전 승리로 깜짝 단독 1위에 올랐다. 한화는 지난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시즌 개막전에서 4-2로 승리하며 1승으로 단독 1위에 랭크됐다. 지난 2007년 6월2일 이후 무려 2493일만의 단독 1위 등극. 그 중심에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이용규·정근우와 함께 공격을 이끈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29)가 있었다.
피에는 이날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2회 2사 만루 찬스에서 송승준의 변화구를 정확하게 받아쳐 중견수 앞에 빠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는데 이날 경기 선제점이자 결승타였다. 4회에도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성공시켰고, 김태균의 좌중간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쐐기 득점 올렸다.

피에의 가세로 한화는 확 달라진 공격을 자랑했다. 이용규와 정근우에 이어 피에까지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로 '삼중 테이블세터'를 구축했다. 외야 수비에서도 펜스까지 굴러갈 타구를 중간에 커트하며 강한 어깨로 위협적인 송구 능력까지 보여줬다. 공수주에서 제이 데이비스를 연상시키는 인상적인 활약으로 존재감을 뿜어냈다.
이날 경기 후 피에는 "난 제이 데이비스가 아닌 펠릭스 피에"라면서도 "한국에 온 뒤 많은 사람들이 나와 데이비스를 비교해 자연스럽게 그에 대해 알게 됐다. 그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좋은 선수였다. 나는 이제 1경기를 치렀을 뿐 앞으로 127경기가 남아있다. 시즌이 끝난 후에도 데이비스와 같은 평가를 받고 싶다. 그처럼 롱런하고 싶다"고 말했다. 
개막전에서 한화는 피에를 중심으로 타선의 힘을 과시했다. 안타 10개를 터뜨리며 볼넷도 5개를 골라냈다. 비록 10개의 잔루를 남기며 4득점에 그쳤지만 이용규-정근우-피에-김태균-고동진-정현석으로 이어지는 상하위 타선의 조합은 충분히 위력적이었다. 과거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재림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피에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는 말은 처음 듣는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일원이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며 "누가 보더라도 우리는 좋은 타선을 갖췄다. 설명이 필요없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지금처럼 좋은 타격감을 이어간다면 점점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피에는 "우리는 타격뿐만 아니라 투수진과 수비들도 아주 좋았다. 앞으로 더욱 좋아질 것이고, 이기는 경기를 자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상대가 한화를 우습게 보지 않도록 하고 싶다. 이제 더 이상 한화를 우습게 보지 못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개막전에서 보여준 한화의 투타 조화는 더 이상 과거 한화가 아니었다. 피에가 달라진 한화 중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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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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