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철벽 필승조' 구축, 독수리표 지키는 야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31 10: 40

한화 필승조가 개막전부터 위용을 나타냈다.
한화는 지난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시즌 개막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선발 케일럽 클레이의 호투와 이용규-정근우-펠릭스 피에로 이어지는 삼중 테이블세터 활약 그리고 신인 포수 김민수의 공수 활약과 고동진의 쐐기 홈런까지 조화가 잘 이뤄졌다. 여기에 1~2점차 살얼음 리드를 지킨 불펜 필승조의 철벽 계투도 인상적이었다.
한화는 6회 2사 후 클레이가 박종윤으로부터 솔로 홈런을 맞으며 3-2로 쫓겼다. 경기 중반 1점차. 지난해까지 한화라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점수차였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한화는 박종윤에게 홈런을 맞은 후 투구수 87개의 클레이를 마운드에서 내린 뒤 불펜 필승조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그 출발점이 신인 파이어볼러 최영환이었다. 1점차 리드 상황에서 신인 투수가 데뷔전을 가진 것이다. 최영환은 강민호를 유격수 내야 뜬공으로 잡은 뒤 7회 황재균을 좌전 안타와 실책으로 2루까지 출루시켰지만, 문규현을 149km 직구로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1사 2루 상황에서 신인 최영환에 이어 최고참 좌완 박정진이 구원등판했다. 노련한 박정진은 대타 전준우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이승화를 2루 땅볼로 솎아내며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역시 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으로 베테랑의 힘을 과시했다. 벌써 최고 144km 직구로 힘있게 던졌다. 
8회에는 한화 원조 파이어볼로 김혁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혁민은 정훈을 2루 내야 뜬공, 손아섭을 헛스윙 삼진, 최준석을 유격수 내야 뜬공으로 가볍게 삼자범퇴 요리했다. 빠른 포크볼로 손아섭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등 최고 148km 강속구를 뿌리며 롯데 2~4번 핵심 타선을 손쉽게 돌려세웠다.
마무리 송창식이 9회 2사 후 황재균에게 좌전 안타, 장성호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득점권 위기에 몰렸으나 전준우를 3루 땅볼 처리해 경기를 끝냈다. 송창식이 시즌 첫 세이브를 올린 가운데 최영환·박정진·김혁민이 모두 홀드를 기록했다. 김응룡 감독이 낙점한 불펜 필승조 4인방이 3⅓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경기 후 한화 김응룡 감독은 "지난해 개막전에서 9회역전패한 생각이 나서 불안하기는 했다. 불펜 투수들이 막아줘 작년과 같은 결과는 나지 않았다"고 안도했다. 정민철 투수코치는 "클레이가 내려간 이후 불펜 필승조들이 잘 해줬다. 각자 자기 역할을 잘 해줄 것이라 믿었다"고 강조했다. 개막전 살얼음 리드를 지킨 한화 불펜 필승조가 개막전부터 달라진 힘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제 한화도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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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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